[신격호 사후]상속세만 4000억...롯데 '신동빈 체제' 흔들릴까?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5 14: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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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그룹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신동빈 회장 체제가 지속될 수 있을지가 가장 관건이다.


일단 신 명예회장의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먼저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이 남긴 재산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신 명예회장 재산은 롯데지주(보통주 3.10%, 우선주 14.2%)·롯데쇼핑(0.93%)·롯데제과(4.48%)·롯데칠성음료(보통주 1.30%, 우선주 14.15%)와 비상장사인 롯데물산(6.87%) 지분이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는 롯데홀딩스(0.45%)와 광윤사(0.83%), LSI(1.71%), 롯데 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 45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의 골프장 부지 166만7392㎡도 가지고 있다.

국내 롯데 계열사 지분에 대한 평가액만 4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부동산과 일본 재산을 더하면 1조원 이상이 된다. 국내법상 30억원 이상에 대한 상속세율은 50%다. 여기에 대기업 최대 주주가 지분을 상속·증여하는 경우 할증이 붙어 세율이 최고 65%까지 더 높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국내와 일본 계열사 지분에 부동산 등을 더하면 상속세만 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 명예회장이 별도의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상속은 현행법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민법에 따르면 상속 1순위는 배우자와 직계비속인데 신 명예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는 국내에 배우자로 등록돼 있지 않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도 법률상 배우자가 아니기 때문에 상속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따라서 장녀인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신유미 롯데호텔고문 등 4명의 자녀가 우선 상속 대상이 된다.

이들은 모두 법적으로 25%씩 상속받을 수 있다. 단순 계산하면 개별적으로도 1000억원 이상 상속세를 내야 하는 셈이다.

관건은 신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원톱 체제'가 지속될 수 있느냐다. 신동빈 회장이 이미 지난해 2월 한·일 롯데그룹에서 입지를 분명히 해 신 명예회장의 지분을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 회장이 나눠 상속받아도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한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구조는 신동빈 회장 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1.6%, 신격호 명예회장 0.4% 등이다. 이 밖에 종업원 지주회(27.8%)와 임원 지주회(6%), 관계사(13.9%)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종업원 지주회 등 신 회장을 지지하는 세력의 지분을 더하면 신 회장과 우호 세력의 지분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명예회장의 지분이 모두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상속되고, 신 전 부회장이 최대 주주인 광윤사가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28.1%)을 더하더라도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지분 구조상 일본에 있는 우호 세력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 등 롯데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을 19.07% 보유한 최대 주주다.

여기에 롯데홀딩스가 100% 지배하는 L투자회사와 광윤사 등 일본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까지 더하면 롯데홀딩스의 호텔롯데 지분율은 사실상 99%에 달한다.

광윤사에 이어 롯데홀딩스 2대 주주인 종업원 지주회를 장악한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지지가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유지에 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 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을 50%까지 낮추려고 했지만 2016년부터 시작된 검찰 수사와 재판 등으로 중단됐다. 이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실적이 악화하면서 기업가치가 떨어져 재상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호텔·서비스 BU장이었던 송용덕 부회장을 롯데지주 공동대표에 선임하고 그룹 재무통인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을 호텔·서비스 BU장에 임명하며 상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여기에 최근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면세사업부 실적 개선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호텔롯데의 상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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