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평도 실종 공무원 총살 후 기름 부어 불태워"(종합)

박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4 14: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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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북전통문' 보냈지만 무응답
▲ 2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북한이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을 북측 해상에서 사살한 뒤 기름을 부어 불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추정되지만, 북한이 남측 비무장 민간인을 잔혹하게 사살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와 국내외 파장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공무원 A(47)씨는 지난 21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km) 해상에서 돌연 실종됐다. 당시 그는 어업지도선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동료들은 A씨가 점심시간에 보이지 않아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으나 신발만 발견되자 당국에 신고했다.

신고 접수 하루 뒤인 22일 오후 3시30분께 A씨는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올라탄 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에 최초 발견됐다.

북측은 방독면, 방호복을 착용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A씨로부터 월북 이유에 관한 진술을 들은 정황을 군은 포착했다.

이로부터 6시간 정도 지난 오후 9시40분께 상부 지시를 받은 북한군 단속정이 A씨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이어 오후 10시11분께 북측 해상에서 A씨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 이 같은 행위는 연평도에 있는 우리 군 감시장비에도 관측됐다.

군은 A씨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북측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우리 국민이 우리 영토나 영해에서 위협받는 상황이 아니어서 실시간 확인하는 즉시 대응하는 사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측 첩보 자산이 드러날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며 "우리가 바로 (첩보 내용을) 활용하면 앞으로 첩보를 얻지 못한다. 과거 전사를 보면 피해를 감수하고도 첩보 자산을 보호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의 정황을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인도주의적 조치가 이뤄질지 등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그렇게까지 나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군은 이와 관련해 23일 오후 4시 45분께 유엔사측과 협의 하에 북측에 대북 전통문을 발송해 실종 사실 통보하고 이에 관련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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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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