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듯한 주장… 파키스탄 무슬림들 "모스크는 안전, 코로나19 두렵지 않다"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1 15: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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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31일 파키스탄 퀘타에서 무료 식량을 받기 위해 현지 주민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서로 간격을 두고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종교집회를 강행하는 일부 교회들이 여론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에서도 일부 무슬림들이 정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최근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의 종교집회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여전히 상당수 무슬림들은 코로나19 예방보다 종교의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의 라호르에서 종교집회를 열기 위해 신자들을 모은 무하마드 아쉬라프씨는 “300명 이상에 달하는 신자들이 모인 덕분에 종교집회는 마치 금요일 정기 예배(이슬람권 국가는 금요일이 휴일임)처럼 보였다”며 “모스크는 안전한 곳이며 코로나19 따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아쉬라프씨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주민들은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구입하는데 왜 모스크만 문을 닫아야 하냐며, 정부의 권고에도 종교집회를 계속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단순한 권고사항에 그치는 대신 좀 더 강력한 법적제재를 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지만 파키스탄의 ‘크리켓 영웅’이자 지난 2018년 8월 선출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좀처럼 모스크 폐쇄나 전국 봉쇄령 등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는 칸 총리가 당대표로 있으며 포퓰리즘 정당이기도 한 파키스탄 정의운동(PTI)이 무슬림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칸 총리는 봉쇄령을 내릴 경우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고, 전국 봉쇄를 지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히려 국민들에게 사과했다며 자신의 결정이 옳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분쟁 등 인도의 대표적인 앙숙이며, 파키스탄은 중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인도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국가로 미중분쟁이 일어나는 곳이다. 

파키스탄 내 누적 확진자 수는 2007명이다.

한편, 지난 2월 무슬림 선교단체인 타블리기 자마트가 주최한 약 1만6000명 규모의 종교집회가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한 모스크에서 열리는 바람에 아시아에서는 코로나19 전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종교집회에는 말레이시아인을 비롯한 인도네시아인, 캄보디아인, 필리핀인 등도 참석했다.

또한 이 종교집회에 참석한 뒤 고국으로 돌아온 신자들 중 일부가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으며 캄보디아에서는 무슬림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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