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대신 친환경 페인트 쓰세요"… 오염 문제 고민한 싱가포르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9 07: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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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언 림 '거쉬' 창업가 (사진=거쉬 제공)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싱가포르 사람들은 집을 소유하길 원하지만 정작 내부 공기를 신경 쓰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싱가포르 출신 라이언 림은 지난 2017년 ‘거쉬’를 동료와 함께 창업했다. ‘거쉬’는 친환경 페인트 제조업체로 냄새가 나지 않는 무취 페인트를 생산해 소비자들이 더 쾌적한 내부 공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5년 연무가 발생해 시민들이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등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마스크와 공기 청정기 판매도 덩달아 급증했다. 그러나 마스크를 착용해도 근본적으로 대기오염을 해결할 순 없었고, 공기 청정기는 전기 소비가 너무 심했다.

이러한 가운데 림은 외부 공기보다 내부 공기 오염이 약 3~5배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내부 공기를 더 깨끗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특히 그는 어린 시절부터 천식에 시달려 오염으로 인한 아픔을 몸소 느끼고 있었다.  

 

▲ (사진=거쉬 홈페이지 캡쳐)

 

싱가포르 경제매체 벌칸포스트 등에 따르면 림은 “싱가포르 시민들은 집을 소유하길 원하지만 정작 내부 공기에 신경 쓰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며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공기 청정기 대신 공기를 순환할 무언가가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거쉬’에 따르면 이들이 만드는 무취 페인트는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이를 억제한다. 또한 적정한 습도가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다만 창업 초기 사업이 쉽지는 않았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데다 페인트는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이다 보니 안전성 문제가 매우 민감했다. 사실상 창업 첫 해에는 방2~3개짜리 사무실을 운영하기 위해 정부 지원금에 의존해야만 했다.

림은 “창업 초기 어려웠던 시절 소득이 거의 나오지 않을 때 부모님은 그냥 안정적인 일자리나 잡지 왜 창업을 했냐고 원망하셨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거쉬’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창업자들이 몰려들며 3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하는 등 ‘거쉬’에게도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고, 현재는 페인트 외에 건설자재도 판매하고 있다.

또한 가격보다도 가치나 환경을 더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거쉬’에게도 시장 가능성이 열려있다.

림은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면 무엇보다도 함께 의견을 나누고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가 중요하다”며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이 의료업과 건설업 등에 널리 이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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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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