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타고 한국 오는 아마존…국내 이커머스 게임체인저 될까

신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9 06: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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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아마존, 전략적 제휴 체결
아마존발 업계 재편 가능성
판매상품·서비스 따라 시너지 갈릴 것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국내 유통가에 ‘아마존 공습령’이 내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11번가 투자를 통해 국내 시장에 우회 진출하겠다고 선언하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는 미국 이베이, 쿠팡의 소유주 일본 소프트뱅그에 이어 아마존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공룡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모양새다. 벌써 11번가와 아마존이 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T은 아마존과 이커머스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1번가 지분 참여 약정 방식으로, 아마존은 향후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시장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신주인수권리를 부여 받는 식이다.

이번 협력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국내 소비자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서비스 방안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은 상태이나, 업계는 아마존이 11번가를 일종의 ‘배송대행지’ 통로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의 인기 직구상품을 국내 물류센터에 보관하다 국내 고객이 주문하면 배송하는 형태로 배송시간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내 소비자들이 직구방식으로 겪었던 언어, 배송, 관세 등 불편함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당장 해외직구 시장의 폭발적 확대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는 11번가와 아마존이 국내 소비자들이 직구로 많이 구매하는 IT기기 등을 위주로 상품을 구성한다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입에 확실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봤다. 

 

▲ 올해 초 열린 CES 2020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이 아마존 부스에서 앤디 제시(Andy Jassy)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DB

국내 이커머스 한 관계자는 “아마존을 통해 직구로 물건을 구매하고 싶어도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고객들도 상당수”라며 “11번가와 아마존이 국내 고객에게 아마존을 이용할 때와 동일하게 직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1번가가 이번 제휴를 통해 해외 직구 서비스와 풀필먼트 능력 차별화에 성골할 경우 쿠팡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장 옥션과 G마켓의 이베이, 쿠팡의 소프트뱅크 등 해외 자본 업체와 롯데, 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 중소 이커머스 간의 생존 경쟁이 관전 포인트로 지목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 간의 대결로 위메프와 티몬 등 중소 이커머스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신세계의 SSG닷컴과 롯데의 롯데온도 모두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다만 아마존이 가져올 파급력을 지금 당장 예상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혹, 아마존 상품 국내 직구 대행 수준에서 SKT와의 협력이 끝날 경우 큰 시너지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부분이다. 

이커머스 업체 한 관계자는 “SKT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아마존이 11번가에 셀러로 입점하는 수준”이라며 “쿠팡 로켓배송처럼 아마존 상품을 11번가 창고에 보관하며 바로 팔기 위해서는 물류창고를 지어야 하는 등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의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봤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11번가가 아마존과 어떤 서비스를 내느냐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갈릴 것”이라며 “무엇보다 아마존이 어느 정도 의지와 목표를 갖고 국내에 진출하려느냐가 관건”이라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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