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토크] 새 흑역사 쓴 한진 총수일가...'피보다 진한 권력?'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2 05:36:2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우리가 흔히 혈육의 정을 표현할 때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속담을 사용하지요. 그런데요. 최근 우리나라 재벌가의 갈등을 보고 있자면 “권력(돈)이 피보다 진하다”라는 역설이 떠오릅니다. 바로 일주일 전 수면으로 떠오른 한진 총수일가의 갈등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일각에서는 ‘남매의 난’ 혹은 ‘모자(母子)의 난’이라고 칭하더군요.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아시아타임즈)

지난해 말,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공동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조 회장이 어머니 집을 찾아가 다툰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졌기 때문인데요. 공개된 사진에는 거실 유리창이 깨지고 꽃병과 도자기까지 산산조각 나있더군요.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재벌가 다툼이 실제로 벌어진 것입니다.

이날 이명희·조원태 모자는 사과문을 통해 “지난 크리스마스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했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당장 이번 사과문으로 인해 이른바 ‘모자의 난’으로 불린 두 사람 간의 표면적 갈등은 최소한의 봉합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더군요.  

 

하지만 이번 모자의 사과문은 두 모자 간의 화해를 위한 사과문일뿐, 문제의 근원이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회장, 남매 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불씨가 남아있다는 건데요.

 

이번 사과문에서 가족 간 화합을 통해 아버지의 유훈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는 담겼지만, 실제로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내용은 단 한 줄도 담기지 않았다는 얘기 입니다. 

이 때문에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는 여전히 물음표입니다. 실제 한진그룹 측 관계자는 조현아 경영복귀 가능성에 대해 “일단 (사과문)이거는 모자, 두 사람간의 화해로 알고 있다”며 “사과문 내 가족 간 화합을 통해 유훈을 지켜나가겠다는 부분이 들어가 있는 만큼 나머지 분들도 잘 화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이는 아직 조현아·조원태 두 남매 간 화해를 이루지 못했다는 반증인 셈인데요. 이미 조 전 부사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밝힌 만큼 두 사람의 갈등은 쉽게 풀리기 어려워 보입니다. 때문에 ‘남매의 난’은 내년 3월 한진칼 주총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입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낸 만큼 더 이상 가족 간 협의는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갈등 장기화에 무게를 두더군요.

정리하자면 최근 일주일 동안 이들 한진 총수일가의 ‘남매의 난’, ‘모자의 난’은 우리나라 재벌가의 새로운 ‘흑 역사’를 썼다는 점입니다.

과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맹희 CJ그룹 회장간의 형제싸움을 비롯해, 지난 2000년 3월 현대그룹 정몽구·정몽헌 당시 공동회장 체제서 발생한 싸움 ‘왕자의 난’, 한진그룹 2세인 장남 조양호 전 회장과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삼남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막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 4형제간 벌어진 ‘형제의 난’ 등 재벌가의 권력다툼 등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남매나 모자간의 권력다툼이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 남매 간 갈등이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꼴 사나운 모습을 더 봐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부끄러운 재벌가의 민낯을 지켜봐야 할까요? 오늘의 뒤끝토크였습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한진그룹 '대한항공·진에어', 3연 연속 '장애인 고용의무' 지키지 않아2019.12.17
조현아 , 조원태 독주 급제동...한진그룹 "경영 안정 해쳐선 안돼"(종합)2019.12.23
[전문] 한진그룹, 조현아 제동에 "회사 경영 안정 해치지 말아달라"2019.12.23
강성부 펀드 KCGI, 조현아·조원태 갈등 틈타 한진칼 지분 17.29% 확보2019.12.23
[마감]조현아, 조현태에 '반기' 한진칼우-대한항공우 '상한가'...진양폴리, '급등'2019.12.23
한진가 '남매의 난'...가족 간 협의, 물 건너갔나2019.12.24
한진가 '남매의 난', KCGI엔 어부지리의 기회?2019.12.24
한진가 ‘남매의 난’…1대 주주 KCGI만 ‘어부지리’(종합)2019.12.24
[마감]경남제약, 'BTS 효과'에 상한가...한진칼, 이틀째 '급락'2019.12.26
조원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에 '난동'...한진 경영권 갈등 가관2019.12.28
[특징주]한진칼, 조원태 '성탄절 어머니에 난동' '급등'2019.12.30
[전문] "심려끼쳐 깊이 사죄"...한진가 조원태·이명희, 사과문2019.12.30
한진家 경영권 '남매의 난'...효성 사례서 배워야2020.01.01
[뒤끝 토크] 새 흑역사 쓴 한진 총수일가...'피보다 진한 권력?'2020.01.02
[신년사] “대한항공 푯대보며 함께 가자”...조원태 한진그룹 회장2020.01.02
한진칼 최대주주 KCGI "대한항공 부채비율 과하다"...송현동 부지 매각 압박2020.01.07
지분 늘리는 한진칼 ‘큰손들’...조원태 회장, 연임에 빨간불?2020.01.09
반도건설 ‘한진칼 경영참여’ 선언…조현아 편들기냐 대한항공 빼앗기냐2020.01.10
'합종연횡' 한진家...시나리오별 경영권 '경우의 수'2020.01.14
김영봉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