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BMW, 이젠 긴장 좀 해라…확 바뀐 제네시스 신형 'G80'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0 05: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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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의 3세대 신형 G80이 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이거 전액 할부 가능해요?" 제네시스의 신형 G80을 보자마자 현대자동차 관계자에게 대뜸 물었다. 통장 잔고는 텅 비었지만 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형형색색의 신형 G80의 매력에 빠지는 시간은 불과 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운전석에 앉으면 이런 마음은 더 간절해진다. 반나절의 짧은 시승이었지만 G80의 3세대 모델인 '더 올 뉴 G80'의 매력에서 온종일 빠져나오지 못했다. 럭셔리 자동차를 대표하는 메르세데스-벤츠도 이젠 긴장해야하지 않을까. 하루 만에 이뤄진 2만2000대의 계약 실적은 한국판 럭셔리 제네시스 G80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시승차는 3.5 가솔린 터보에 4륜 구동이 적용된 풀옵션 차량으로 가격은 8000만원이 조금 넘는다. 현대차의 최신 기술이 총 망라됐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최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디자인은 '두 줄' 쿼드램프 등 제네시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계승한다. 제네시스가 SUV 모델로 먼저 선보인 'GV80'을 세단으로 압축해 놓은 듯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거대한 방패모양의 그릴과 4도어 쿠페가 연상되는 옆모습이 절묘하게 결합돼 스포티한 멋을 자아낸다. 기존 2세대의 무거운 이미지를 걷어내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한 눈에 봐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4995mm, 1925mm, 전고는 1465mm이다. 낮고 넓은 외모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여기에 3m가 넘는 휠베이스를 뽑아내 거주성도 뛰어나다.

 

운전석에 앉으면 실내의 고급스러움에 또 한 번 놀란다. 개인적으로 벤츠의 S클래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스티어링 휠이나 도어 포켓 등 손길이 자주 가는 곳은 물론 센터콘솔 하단부나 발이 닫는 실내 바닥도 고급 소재를 아끼지 않았다.

 

실내 디자인은 '여백의 미'라는 콘셉트로 풀디지털 계기판과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전체적인 균형을 이룬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크르릉~'하고 엔진이 반응한다. 이 소리도 고급지다. 다이얼로 조작하는 변속기를 D에 놓고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G80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f·m의 성능은 부족함이 전혀 없다.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속도를 빠르게 올릴 수는 없었지만 시속 140km 이상까지 가·감속이 빠르게 진행된다. 알루미늄을 사용해 차량 무게를 130kg이나 줄인 덕분에 거동이 명확하고, 움직임이 경쾌하다. 거친 노면이나 고속에서도 외부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노면 상황을 미리 카메라로 인지해 서스펜션을 조절하는 전자제어서스펜션(ECS)도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하는데 한 몫 한다. 최고급의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는 귀를 즐겁게 한다. 2열의 편의성도 쇼퍼드리븐카에 버금갈 정도다.

 

주행모드를 스포츠에 놓으면 중후한 달리기 실력을 뽐내던 G80은 순식간에 터프해진다. 운전석 시트가 내 몸을 잘 지지할 수 있도록 조여오고, 엔진소리도 한결 우렁차 진다. 물론 가상의 소리이지만 운전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방향시지등 조작 만으로 차선변경이 알아서 되는 고속도로 보조(HDA II) 등 G80에는 사실상 현존 초고의 첨단 주행 기술이 아낌없이 적용됐다.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디지털 계기판에는 주변의 차량 모습도 표시된다. 방심하는 사이 옆 차와 사고라도 발생하는 순간이라면 긴급제동을 스스로 걸어 운전자를 보호한다.

 

시승한지 열흘가까이 됐지만 신형 G80의 여운에서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면이 허락된다면 밤새 G80의 이야기를 쓰고 싶을 정도다.

▲ 거대한 방패 모양의 그릴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특징이다. 사진=천원기 기자
▲ 방패 모양의 전면부 그릴은 제네시스 G80의 존재감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낸다. 사진=천원기 기자
▲ 제네시스의 3세대 G80. 사진=천원기 기자
▲ 제네시스의 3세대 G80 디지털 계기판은 3D화면으로 입체감을 더한다. 사진=천원기 기자
▲ 제네시스의 3세대 G80 디지털 계기판은 3D화면으로 입체감을 더한다. 사진=제네시스
▲ 제네시스의 3세대 신형 G80. 사진=제네시스
▲ 제네시스 3세대 G80의 첨단주행기술. 사진=제네시스
▲ 3세대 G80의 스티어링 휠과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 사진=제네시스
▲ 3세대 G80의 고급진 2열. 사진=제네시스
▲ 3세대 신형 G80의 실내.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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