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가' 임단협…한국지엠-르노삼성차 노조, 파업 배수진 치나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5 15: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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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당장 파업 가능성은 낮아
르노삼성차, 올해 임단협 장기화 전망
"후배들 물려줄 회사 모습 고민해야"
추석 이후 교섭 재개되지만…갈등 되풀이
'파업 조건' 맞아 떨어지면 노조 파업 실행
▲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해 '파업'에 나설 기세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해 '파업'에 나설 기세다.

 

당장 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몇몇 조건들이 맞아떨어지면 노조의 극단적 행동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 쇼크'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노조 파업은 '자폭'이나 마찬가지라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내달 1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등 구체적인 단체행동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노조는 12일, '2020년 투쟁 승리를 위한 지엠 2차 항의규탄 대회'를, 13일에는 '지엠규탄 및 고소·고발 관련 기자회견'을 각각 열고 사측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요구안을 수용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사측이 이때까지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엄포를 놓은 셈이다.

 

현대자동차 노사의 과감한 임금동결,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은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크다. 노조 집행부도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며 교섭에 충실한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교섭의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조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현재로서는 파업밖에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

 

한국지엠 노사는 노조의 '교섭결렬' 선언 이후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임금성 부분과 부평·창원공장의 신차 배정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기본급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노사 간 입장차가 확연하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노사가 합리적으로 의견을 조율할 '비책'이 없는 것도 노조의 극단적인 무력시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노사는 연휴 이후 재개될 교섭을 위해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세부적인 교섭 전략을 재논의할 계획이지만, 갈등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노조가 전폭적으로 회사가 제시안 임금동결을 수용하기도 어렵고, 사측도 노조에 쥐어줄 마땅한 '당근'이 없다. 6년째 이어진 적자가 3조원에 달하고, 올해는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누적 판매량이 20.6%나 감소했다.

 

사측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하는 시기에 기본급 인상은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 지원받은 산업은행의 투자금도 흑자를 담보로 했기 때문에 부담은 더 크다.

 

예측 불가능한 노조의 돌발행동도 파업 가능성을 높인다. 대표적인 사례로 사측이 노조와 1년 넘게 협의한 끝에 부평2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를 28대에서 32대로 증산하기로 결정하자,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아예 공장 가동을 중단해 버렸다.

 

공장의 설비를 멈추게 하는 일종의 버튼을 아무런 예고없이 노조원이 눌러 버린 것이다. 파업도 이 같은 노조 내부의 강성세력 주도로 돌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물려줄 회사의 모습을 한 번쯤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교섭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파업절차를 밟고 있고, 올해 말에는 노조 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올해 임단협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노사는 지난 7월 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에 돌입했지만 본교섭은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7월 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에 돌입했지만 본교섭은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해 '파업'에 나설 기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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