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홀릭' 인도는 왜 양파 수출을 금지했을까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2 14: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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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잠무에서 양파를 옮기는 노동자 (사진=연합뉴스/A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인도의 양파 수출 금지 결정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폭우로 농사를 망치는 농부들이 급증하자 양파 가격도 함께 오르면서 공급 안정을 위해 양파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양파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한 도매상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도 더 높은 가격에 양파를 구입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도 정부는 양파 수출을 금지하면 국내에 물량이 묶이게 되니 공급과 가격도 차차 안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출을 금지해도 정작 농부와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혜택은 적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공급 부족을 이용한 도매상들은 가격을 더 올려 이전보다 더 큰 이윤을 취할 수 있는 반면, 농부들은 수출길이 막힌 채 양파를 판매하려면 오로지 도매상들에게만 의존해야 하므로 협상력에서 밀리고, 소비자들은 소비자대로 더 높은 가격에 양파를 사야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양파 수출 금지는 민심을 인식한 정치권의 결정이라는 해석도 있다. 양파는 인도에서 널리 사용되는 반찬인 데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만약 공급이 불안정할 경우 시민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양파 가격이 폭락하면 농부들에게도 돌아가는 소득이 감소해 지지율을 인식하는 정치인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지난해 4월 열린 인도 총선에서도 양파 가격과 농부들의 민심이 정치 권 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인도의 양파 수출 금지는 오히려 인도 내 식품 공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양파 가격이 오를 경우 농부들은 자발적으로 수출 대신 자국 내에서 양파를 더 많이 판매해 이익을 취하려 할 것이므로 정부가 나서서 수출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도 정부의 수출 금지 결정은 식품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주요 양파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인도는 자국의 수출 금지 결정으로 방글라데시 등 이웃국가에서 양파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자국의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해 수출 금지 결정을 내렸다가 이웃국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경우 믿음직한 무역 파트너가 아니라는 오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 한 관계자는 “인도는 약 2만5000MT(메트릭톤) 규모의 양파를 방글라데시에 수출하기로 했다”며 “이는 우리의 가까운 친구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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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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