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화산 폭발'에도 백년가약 맺은 부부

박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3 14: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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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화산재를 뿜어내는 필리핀 탈(Taal) 화산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린 치노 배플러·캣 배플러 부부. (사진=사진작가 랜돌프 에번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한 부부가 화산재를 뿜어내는 필리핀 탈(Taal) 화산 폭발 현장에서 백년가약을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치노 배플럿과 캣 배플러 부부는 이날 오후 탈 화산에서 약 16㎞ 떨어진 타가이타이 시의 사바나 농장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탈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가 끊임없이 분출되고 있었지만 부부는 결혼식을 강행했다.

결혼사진을 찍던 사진작가 랜돌프 에번은 화산재 기둥을 배경으로 이들 부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하객들도 부부가 사랑의 서약을 할 때까지 결혼식장을 지켰다.

사진작가 에번은 "실시간으로 발령되는 경보를 보면서 화산 폭발 단계가 격상하고 있음을 인지했다"며 "최악의 경우 (결혼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끼리 신중하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탈 화산은 전날 오전 11시께부터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관측됐고 증기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후 오후 7시30분께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됐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졌다.

이에 당국은 탈 화산에서 반경 14㎞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발령했다. 배플러 부부가 결혼식을 올린 지역은 대피령이 내려진 범위에서 살짝 벗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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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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