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 관리에 골머리 앓는 대학…"통제할 방법 없어"

이재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8 15: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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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막을 명분없어 자유로운 中유학생들
기숙사 한동 사용에 국내 학생들도 피해발생
교육부 "中유학생 관리이뤄지고 있어"
▲ 17일 오전 개강을 앞두고 대전대학교 기숙사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국내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을 통한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교육부의 지침을 따르고 있지만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국의 명절인 춘절이 끝나고 개강 시즌이 다가오며 대학가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각 대학들은 교육부의 지침과 자체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지만 실효성 논란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대학이 중국인 유학생들을 통제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지침에 따라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에게 '권고'밖에 할 수 없다.

서울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을 한 기숙사에 두긴 하지만 통제할 권한은 없다"며 "아예 출입을 못하게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격리 기숙사로 입소를 신청하면 그나마 대학에서도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숙사 외부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에 대한 통제 방안은 없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방침대로 전화를 통해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효성 문제가 있다. 대부분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실제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외부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인 유학생의 외부활동을 강제적으로 막을 법적 수단이 없는 것도 문제다. 만약 외출을 제재하면 그 반발은 고스란히 대학의 몫이 된다. 

 

기숙사 한 동을 격리에 사용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외국인 전용 대학생 기숙사를 두는 대학도 있지만 그 외 대학의 경우 한국인 학생들은 안전을 위해 강제로 퇴소하거나 입소가 지연된다.


또한 교육부는 대학에게 아직 중국에서 아직 입국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휴학을 권고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 역시 불가능하다.

다른 사립대학 관계자는 "특정 학생에게 코로나19의 위험성으로 휴학을 권고한해도 따를 유학생은 없다"며 "오히려 자신을 환자 취급한다는 비난이 화살 대학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학관계자들은 교육부가 대학의 코로나19 방역 실패 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내린 조치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법이나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대학이 권고만 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다"라며 "교육부는 사실상 코로나19 방역과 확산 예방을 대학에게 떠넘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와 대학의 어중간한 태도로 개강을 앞두고 학생들 사이에선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29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성북구 대학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공포감까지 조성된 상황이다.


성북구에 위치한 대학을 재학 중인 김지현(가명·남·27세)씨는 "해외여행을 안 다닌 사람이 감염되다 보니 중국인 유학생을 보면 괜히 피하게 된다"며 "대학이든 교육부든 확실한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은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논란을 인지하고 있지만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입국할 때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하고 1일 1회 건강 상태 등록해야 한다"며 "만약 2일 이상 건강등록이 안되면 보건당국에서 자체적인 연락을 취한다"고 말했다. 

 

기숙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자체에 요청 중"이라며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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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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