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 투성' 말레이시아 물류업에 신기술 도입한 여성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6 08: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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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니스 응옥 '드로피' 창업가 (사진=레니스 응옥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원래는 가족이 운영하는 기업을 돕기 위해 창업 아이디어를 고안했는데 이렇게 사업체가 커질지 몰랐어요” “모든 작업을 수동으로 처리하는 소매업계는 디지털 기술이 필요 했어요”


한국에서는 자신이 받아볼 상품이 어디까지 왔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그렇지 않다. 말레이시아 소매업체들은 대부분 작업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상품 주문이나 재고 확인을 처리하다보니 물류 작업이 대단히 비효율적이었다.

이러한 한계점 때문에 어떤 상품이 주로 팔리는지 파악할 수 없어 재고가 갑자기 소진되거나 제시간에 상품이 도착하지 않고, 심지어 반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도 자주 발생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소매업체들은 대부분 기업 규모가 영세해 많은 주문을 한 번에 받기 어려웠지만 공급업체들은 주문 시 일정량 이상을 주문하도록 하는 등 조건을 내세워 양측 간 이견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기서 시장기회를 포착한 말레이시아 출신 여성 레니스 응옥은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지난 2016년 ‘드로피’를 창업했다. ‘드로피’는 공급업체와 소매업체를 이어주는 물류 플랫폼으로 기업들은 ‘드로피’를 통해 상품을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이들은 ‘드로피’를 이용하면 상품이 자동으로 주문되거나 디지털 문서를 활용해 수기로 작성할 필요가 없고, 상품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그동안 문서를 직접 작성하거나 이메일이나 전화로 상품을 주문했던 소매업체들 입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프로세스인 것이다.

 

▲ (사진=드로피 홈페이지 캡쳐)

 

말레이시아 현지매체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응옥은 “원래는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돕기 위해 ‘드로피’라는 창업 아이디어를 고안했지만 이렇게 기업이 성장할지는 꿈에도 몰랐다”며 “서로 분리된 공급업체와 소매업체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통합된 플랫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매업체들은 ‘드로피’를 이용하면서 이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물류 작업이 가능해졌다. 대표적으로 공급업체들은 한 번에 너무 작은 물량만 보내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소매업체들에 일정량 이상을 주문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대부분 소매업체들은 영세한 관계로 대량 주문을 할 수 없었고, 주문한 상품들이 팔리지 않기라도 한다면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다. 그러나 소매업체들은 ‘드로피’를 이용해 공동 구매 형식으로 대량 주문이 가능해졌고, 더 이상 공급업체가 제시하던 조건을 지킬 필요가 없게 됐다.

응옥은 “영세한 소매업체들은 공급업체가 제시하던 조건들을 충족하기 어려워 주문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에 우리는 소매업체 집단을 만들어 한 번에 주문하는 방식을 고안해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드로피’를 사용하는 소매업체들은 200곳 이상에 달하지만 아직 이러한 작업 방식에 익숙하지 않는 기업들이 더 많아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드로피’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초에는 34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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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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