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의 '코로나 허세'… 국가는 방역도 경제도 '빨간불'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9 15:51:1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보우소나루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다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내 몸은 괜찮다"며 지나치게 배짱을 부리고 있는데, 이러한 안이한 태도가 코로나19 방역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브라질 싱크탱크 이가라페 연구소의 로버트 무가 디렉터는 “코로나19 확진 소식에도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동은 그의 정권이 끝나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다만 아직까진 그의 또다른 무모한 행동은 나오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지금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만 명을 넘어서며 총 확진자 수는 8일 기준 약 166만 명으로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다.

하지만 사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가벼운 질병’이라고 부르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최근에는 말라리아약으로 알려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는 모습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이러니 코로나19 방역도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다. 오히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지사와 시장들에게 경제활동을 전면 재개하라며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번 일로 자신의 정치적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해도 코로나19를 부정하던 태도를 바꾸거나 정부 대응을 강화하는 대신 비난의 대상을 찾아 자신의 원래 포지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한다. 투자자들은 6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경제활동을 재개해도 일부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걸려 출근하지 못하거나 특정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를 잡으려는 의지가 부족한 대통령과 정부를 믿을 수 없다. 베트남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주변국가보다 더 빨리 진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브라질 투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큰 것이다.

영국 컨설팅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지메나 블랑코 남미 총괄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해서 정부 대응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수록 주가와 환율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태훈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