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알뜰폰' 불씨 살리기...업계는 연명에 그쳐

이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0 14: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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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에 위치한 한 알뜰폰 판매점.(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을 목표로 2011년 도입한 알뜰폰이 가입자 하락세에 빠져들었다.

정부는 알뜰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파사용료를 면제해주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는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파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 전파사용료 면제 기한을 내년 12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알뜰폰이 작년 1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기존 가입자가 이탈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파사용료 면제 기한을 늘리기로 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통신망을 도매가로 빌려 서비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통 3사와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인데, 통신사 결합할인이나 선택약정할인, 저가요금제 출시 등으로 인해 경쟁력을 잃으며 고전 중이다.

특히 5G 타격이 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그동안 조금씩 순증하다가 이통 3사가 5G를 시작한 올해 4월 이래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0월에만 1만2863명이 줄었고, 9월에는 7만4135명, 8월 3만6740명, 7월 2만8926명 등 4개월 연속 가입자 이탈을 겪고 있다.

빠져나간 알뜰폰 가입자는 이통 3사로 향했는데, 알뜰폰에서 이통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10월에만 6만4290명에 달했다.

물론 정부의 '알뜰폰 살리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정부는 이번에 전파사용료 감면 기한도 연장하고, 알뜰폰 적자의 주원인으로 꼽혔던 도매대가도 인하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는 단기적이 아닌 중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아우성에 정부가 응답하고 있으나 보다 영향력있는 대책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간신히 숨쉴 여력만 남겨놓고 있는데, 이통 3사와 경쟁은 커녕 알뜰폰 업계내에서도 대형 기업의 존재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제공량이 중요해진 시점에 이통사에서 (데이터 중심의) 5G 중저가요금제를 출시하면 알뜰폰이 설 자리는 더욱 사라질 듯하다"며 "업계 큰 틀에서 장기적인 관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총 794만3009명으로, 전체 이동통신의 11.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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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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