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까지 6㎞' 파키스탄 주민들 삶 바꾼 청년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3 08: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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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랄 빈 사큅 '타야바' 창업가 (사진=비랄 빈 사큅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항상 물 부족에 시달리는 파키스탄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싶었어요” “양동이 대신 수레로 물을 기르면 힘은 덜 들고 시간은 아낄 수 있죠” 


파키스탄은 물 부족이 매우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전체 인구 약 2억2000만 명 중 2200만 명 정도가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2025년 인구가 더 증가하며 파키스탄의 물 부족 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사람은 많지만 물은 부족하다보니 주민들은 하루의 상당 부분을 물을 길러오는 데 소비하고 있다. 이들은 평균 6를 걸어 우물에서 물을 받아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이렇게 생존을 위해 먼 거리를 걸어 무거운 양동이에 물을 담아 오다보니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시간도 상당히 낭비된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파키스탄 출신 비랄 빈 사큅은 영국 명문 런던정경대(LSE)를 졸업한 뒤 철제 막대에 원형 플라스틱 드럼통을 결합한 수레를 선보이며 지난 2015년 ‘타야바’를 창업했다. 이 수레를 끄는 주민들은 양동이에 물을 받을 때보다 더 쉽고 빠르게 물을 길러올 수 있다.

파키스탄 현지매체 트리뷴 등에 따르면 사큅은 “서아프리카를 방문했을 당시 주민들이 양동이 대신 수레를 끌어 물을 운반하는 모습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매일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파키스탄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고자 수레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사진=타야바 홈페이지 캡쳐)

 

‘타야바’에서 만든 수레 5500개는 파키스탄 주민들에게 제공됐으며, 이들은 이전보다 더 수월하게 물을 구할 수 있게 됐다. 힘이 덜 들고 시간도 절약되니 남은 시간과 에너지로 다른 활동도 할 수 있게 됐다.

자신을 사회적 기업가로 소개한 사큅에게도 어려운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학교를 다니며 창업 아이디어도 키워야 했기 때문에 학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당시 지인들은 학교 성적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시선으로 사큅을 바라봤지만 사큅에게는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것보다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열망이 더 강했다.

사큅은 “일부 사람들은 제가 성적을 관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관심이 더 많았다”며 “저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틀렸고 제가 옳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사큅은 수레 만들기에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을 생각이다. 사큅은 ‘타야바’를 미래의 교육기관으로 성장시켜 빈곤층 어린이나 여성들이 생계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도록 하는 장소로 만들 계획이다.

 

사큅은 "'타야바'를 젊은이들이 다양한 기술을 배워 세상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능력을 키우는 싱크탱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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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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