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의 결혼이야기] "결혼은 해도 안 해도 그만… 아이는 고민"

박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3 15: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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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전시회에서 그림 작품을 보고 있는 김주희(36·여·가명)씨 모습 (사진=김주희씨 제공)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결혼. 각자의 인생을 살던 남녀가 '사랑'을 매개로 각자의 가정을 떠나 함께 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이 결혼은 로망보다는 현실이 되어왔고, 그래서 요즘 청년들의 '결혼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다.

많은 부부들은 '동화속 결혼 생활'이라는 이상과 '현실 결혼 생활'의 혼란을 교차하며 좋은 남편·아버지 혹은 좋은 아내·어머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 속 정답은 언제나 명쾌하고 바로 옆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타임즈는 20대부터 40대까지 결혼을 앞두거나 한 커플들을 만나 결혼하기 전과 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30대 후반의 결혼 전… "결혼, 이제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따지고 따지다 보니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결혼이라는 단어에 대해 30대 후반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상대의 외모, 가치관, 재력 등을 하나하나 다 따지다 보니 결국 시기를 놓쳐버렸다는 것이다.

이제는 솔로가 더 편안하다는 김주희(36·여·가명)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말씀하셨다.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탈 난다', '마음고생하지 않으려면 결혼에 신중해야 한다'고 그래서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여기까지 온거 같다"고 말했다.

이인아(37·여·가명)씨는 이상한 보상심리(?) 때문에 눈만 하염없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씨는 "그동안 양에 차지 않아 이 남자, 저 남자 뻥뻥 찬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와서 아무나 만나기에는 아깝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할 생각이지만, 적당히 마음에 든다면 굳이 결혼을 꼭 해야하나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 혼자의 생활이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버린 이 세대는 아예 혼자 활동하고 즐기는 '혼족'의 풍조가 짙었다.

김주희씨는 "확실히 여자의 결혼 마지노선은 35세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 인연을 찾기 어렵다"며 "그래도 이제는 솔로가 편하고 좋다"라고 털어놨다.

'비혼주의가 된 거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5년 넘게 혼자 살면서 1인가구의 삶이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는거다. 이 때문에 결혼에 대한 간절함이 예전보다 사라지긴 했다"고 설명했다.

비혼족 김대용(39·남·가명)씨 역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며 "20살 때부터 19년간 혼자 지냈는데 이제와서 누군가와 함께 맞춰서 산다는 건 힘든거 같다"고 고백했다.

기혼자들을 보면 마음을 더더욱 굳혔다. 김대용씨는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이더라, 이런저런 고충을 들어주고 나면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싹 사라진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결혼을 '선택'으로 여기는 것이 일시적인 이상 현상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고, 우리 사회가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30대 후반의 결혼 후… "아기 포기? vs 노력?"

임신 절벽에 서있는 30대 후반은 임신 부분이 화두였다. '임신을 노력해보자'와 '그냥 둘이 편안하게 남은 생을 살아가보자'로 나뉜다.

결혼 1년차에 2살 어린 부인을 둔 이기준(38·남·가명)씨는 "임신을 노력했는데 소식이 없더라"며 "언제 낳아서 언제 키우까 싶기도 해서 와이프에게 그냥 둘이서 편안하게 살자했는데, 아직까지도 욕심이 있는거 같다"고 말했다.

자연 임신을 실패한 후 3차례 인공수정 끝에 딸을 얻게 된 전호정(36·여·가명)씨는 "자연 임신이 어려워 인공수정을 시도했는데 그것도 잘 안되니 상실감이 너무 크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2번째 실패 당시 남편이 몸도 마음도 힘들니 그냥 포기하자고 했지만, 뭔가 아쉽더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설득했다. 그 결과 예쁜 딸아이를 갖게 됐다"며 웃음지었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산부인과 연맹에서는 35세 이상의 나이에 첫 임신을 한 경우 고령 임신이라고 정의한다. 그 이유는 출산연령이 35세가 넘어가면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고지경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에 따라 결혼이 늦어져 자연스럽게 고령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계획임신과 정기적인 산전진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 전 만성질환의 여부를 검사해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소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임신 전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 자궁 및 난소에 대한 평가, 혈액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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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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