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강주 칼럼] 기생충의 역사가 다시 쓰여지고 있다

권강주 객원편집위원 한의학박사 / 기사승인 : 2020-01-15 14: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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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강주 객원편집위원 한의학박사
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데 이어 아카데미상 후보로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101년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니 미리미리 축하와 기쁨을 함께하고자 한다. 시상식은 다음 달 9일이라 하니 한국영화사의 역사적 시간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함께 누려보자. 세계적인 미남 미녀들의 레드카펫 퍼레이드는 덤으로 오는 호사가 되리라.

한편 지난 글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또 다른 기생충 관련 논란이 있으니 2016년 8월 소세포폐암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미국 오클라호마에 사는 ‘조 티펜스(joe tippens)’라는 사람이 동물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말기암이 완치되었다는 데서 시작된 항암 구충제 논란이다. 이것은 사람구충제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 메벤다졸, 프라지콴텔, 디스토시드 등 평소 관심 밖이었던 다양한 구충제 이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유튜브와 인터넷 곳곳에는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의 구충제 복용 사례뿐만 아니라 암 이외의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질병과 증상들로 고통 받고 있던 사람들의 구충제 복용 후기 및 의사, 약사 등 전문가들의 의견과 새로운 정보들이 수 없이 올라오고 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증상들이 호전되었다는 보고도 뜻밖에 많았다. 구충약 복용 열풍은 구충제의 품귀 현상을 초래하며 급기야 약국 구충제 판매 제한설까지 등장하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구충제의 항암효과에 대한 임상을 준비하던 국립암센타의 임상실험 취소 발표는 기대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실망과 분노를 낳고 있다.

자신의 몸을 임상실험의 대상으로 하여 구충약을 복용하고 복용후기를 인터넷에 공유하는 용기 있는 시민들을 응원하며 모든 분들이 부디 부작용 없이 질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기생충 구충제 논란은 기생충병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구충제 복용 후의 긍정적 효과는 현재까지 언급된 것만으로도 일부 의료인들이 염려하는 부작용을 수십 배 능가하고도 남는 듯하다. 기타 잡병을 비롯하여 암환우들의 항암효과에 이르기까지 지금부터 3개월 내지 6개월 이후의 개별적 임상결과에 대한 기대는 매우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희망고문이 아니라 오랜 기간 기생충병에 대한 관심과 실제 치료를 담당했던 기생충병 환자들의 치료 경과에 대한 필자의 경험에서 오는 신념이다.

최근 들불처럼 일고 있는 일반인들의 구충제에 대한 관심들은 미국의 어느 말기암 환자의 사례에서 촉발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제도권 의료에서 오랫동안 질병치료에 임하면서 기생충병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며 심지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무슨 기생충병이냐?”하는 식의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의료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필자는 지난 호에서 ‘항암 구충약 논란, 일단 벌레부터 잡고보자.’는 제목으로 기생충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화학물질을 방출하여 호르몬을 교란시킴으로서 숙주의 뇌를 조종하고 행동을 유도하는 능력도 있다는 경악할 만한 몇가지 예를 들었다. 그러나 인체에 작용하는 기생충의 영향 즉 기생충병에 대한 기초상식 및 초급 중급 등에 해당한다 할 수 있는 정보를 건너뛰고 비교적 고도화된 기생충의 능력에 대한 예만을 늘어놓으니 몇몇 분들의 반응이란 것이 ‘뭐 그냥 그럴 수도 있겠지’ 하는 다분히 추상적이고 허구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듯 보였다. 부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좀 더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기생충과 기생충병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몇 번 더 가져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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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강주 객원편집위원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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