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간담회가 자충수 된 '한올바이오파마'

이재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2 14: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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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한올바이오파마는 임상3상의 탑라인을 공개하고 성공했다며 기자간담회를 진행했지만 '반푼이' 성공이란 것을 인정하게 됐다.


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점안제(HL036) 임상3상 탑라인에 결과발표 기자간담회를 21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자와 많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했다.

미사여구와 전문용어로 탑라인 결과는 설명했지만 결론적으로 대부분에서 주 평가지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 

 

이번 임상은 안구를 상중하로 나눠 HL036을 투약했고 중앙부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관측됐다. 그러나 상부는 앞서 진행됐던 임상과 마찬가지로 주 평가지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부는 오히려 임상2상보다 결과가 좋지 못했다. 물론 종합평가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성공적인 임상'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HL036이 성공할 것이라고 점쳤다. 또한 한올바이오파마가 처음 탑라인 결과를 공개할 당시 성공적이라고 홍보했다.

이후 구체적인 데이터를 일일이 분석한 결과 '실패'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기자간담회장에서는 많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해 목표치 도달에 관한 여러 질문이 오갔고 결과 '실패를 성공으로 포장했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

DB금융투자 애널보고서에 따르면 임상시험 성공률을 60%에서 40%로 하향조정했다. 섣부른 성공발표와 기자간담회으로 HL036에 대한 기대치는 하향평가됐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이사는 "미국 식품의약국에 통과할 때는 눈 전체가 아닌 한곳에서만 유효성이 입증돼도 승인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추후 임상에서 어느 부분에 집중할 것인지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즉 한올바이오파마는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제약업계에 실패가 잦은 것도 이유로 손꼽았다.

제약업계에서 주평가지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는 많다. HL036처럼 일부는 성공했지만 다른 것은 실패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다른 제약사들은 '성공'이라기보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정도로 다룬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기자간담회가 주가 때문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임상시험 결과는 해당 제약사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일단 성공이라고 발표한 다음 실제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자 기자간담회로 쇄신시키려고 한 것 같다는 뜻이다.

제약사에게 임상결과의 무게는 매우 무겁다. 그러나 '가능성'을 성공으로 위장했다가 들키는 부끄러운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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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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