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대리’마저 휴업대상…두산중공업 ‘초토화’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2 14: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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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저성과자 특정 논란…노조, 휴업 철회 집단 연대투쟁 시사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지난달 23두산중공업 구조조정저지! 생존권 사수 경남지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금속노조 경남지부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경영난으로 3조원 규모 자구안을 추진 중인 두산중공업이 유휴인력 350여명을 대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경영정상화 일환이라지만 휴업 대상자에 상대적으로 연차가 낮은 사원·대리급까지 예외 없이 대상에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와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2일 두산·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휴업대상자들은 이달21일부터 연말까지 약 7개월간 일을 하지 않고 관련법에 따라 이 기간 평균임금의 70%를 받는다. 휴업대상자는 사무직 약 100명·기술직 250명으로 구성됐고 이중 사무직 휴업대상자에 사원·대리급 20여명이 포함됐다.

이를 두고 노조 측에선 즉각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저성과자’가 그 대상으로 ‘2015년 두산인프라코어의 20대 신입사원 명예퇴직 요구’ 이슈와 다르지 않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20대 직원4명은 휴업대상자로 선정되자 2차 명퇴 신청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관련해 “업무부하를 고려해 유휴인력을 정했을 뿐 나이나 저성과자 등으로 특정하지 않았다”며 “대졸공채 뽑은 지가 오래돼 사원·대리급도 최소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라고 밝혔다. 업무평가 점수를 대상 선정에 참고했으나 명퇴 강요는 없었다고도 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지난 3월 사측이 제안한 휴업 협의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경영위기에 따른 휴업절차는 곧 인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노조는 “비상경영을 하려면 노동자 숫자를 줄이기보다 경영진이 사재를 출연하는 등 먼저 책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의 휴업 강행에 법적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휴직명령 과정에서 신의칙상 요구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근로기준법 위반의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휴업 철회 없인 임금협상 합의도 없을뿐더러 민주노총·금속노조와 함께 연대투쟁하겠다”고 압박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올해 두 차례 명예퇴직으로 89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두산중공업 직원은 3월말 기준 6526명으로 파악된다. 이중 기간제 근로자가 837명이다.

두산중공업은 지속적인 수주 부진에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조4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해 3조원 규모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하고 유상증자·자산매각 등을 추진하며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휴업도 자구 노력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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