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성소수자 데이팅앱 개발한 청년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3-03 18:00:5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이샨 세시 '델타' 창업가 (사진=이샨 세시 인스타그램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성소수자 형법이 개정됐다고 사회적 인식도 변한 것은 아니죠” “여전히 성소수자가 마음 놓고 머물 공공장소는 부족해요” 


인도는 지난 2018년 동성 간 성관계를 범죄 행위로 규정한 형법 377조를 개정했다. 이는 지난 1861년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당시 생겨난 법안으로 사실상 성소수자들에게는 정부가 동성애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에서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법이 개정됐다고 해서 사회적 인식도 함께 변한 것은 아니다. 인도는 한국과 더불어 성소수자에 대한 배타적인 인식이 매우 강한 국가 중 하나로 미국이나 유럽, 캐나다, 호주 등 서구권 국가들과 비교해 포용성이 대단히 낮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오히려 성소수자를 사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향이 아닌 ‘우리’와 ‘그들’과 같은 대결구도를 만드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미국 명문 브라운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고 인도로 귀국한 청년 이샨 세시는 지난 2018년 성소수자를 위한 데이팅앱 ‘델타’를 창업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며 생활한 경험이 있는 세시는 인도가 미국과 비교해 얼마나 폐쇄적인 사회인지 몸소 느끼고 있다.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이기도 한 세시는 형법 377조 개정을 반기면서도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 (사진=델타 페이스북 캡쳐)

 

인도 창업전문매체 유어스토리 등에 따르면 세시는 “기업들은 동성 간 성관계가 불법이라는 형법 377조가 개정되기 전까진 잠재적인 리스크를 우려해 ‘델타’에 투자하거나 협업하는 결정을 주저해왔다”며 “하지만 다행히 형법이 개정되면서 스타트업 초기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세시에게 ‘델타’는 단순한 데이팅앱이 아니다. ‘델타’는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호텔과 레스토랑 등을 소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성수소자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창업의 목적이다.

무엇보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구축해 사회와 교류를 확대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대화가 더 많이 이뤄져야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세시는 믿는다. 반대로 잘못된 편견만 퍼진다면 인식은 변하지 않아 성소수자는 자신들만의 배타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음지화될 수 있다.

세시는 “형법이 개정됐다고 사회적 인식도 변한 것은 아니다”며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이들이 마음 놓고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공장소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델타’를 이용하는 유저 수는 약 6만5000명으로 남성과 여성 동성애자가 각각 70%, 20% 정도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트랜스젠더다. 또한 초기 투자금 10만 루피(한화 약 164만원)에 이어 2000만 루피(약 3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해 성장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태훈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