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마, 기념일!] 칠석, 진짜로 낭만적인가요?

윤진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5 05: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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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8월 17일 울산시 남구문화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17회 칠석날 한마당'에서 견우와 직녀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칠석입니다. 음력으로 7월 7일인 칠석은 견우와 직녀의 설화로 더 유명한데요.

 

견우와 직녀는 부부로, 옥황상제의 분노를 사 1년에 단 한 번만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은하수에는 다리가 없어 까치와 까마귀들이 은하수에 다리를 놓은 것을 오작교라고 부르는데요.

 

기자도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것은 기자뿐인가요?

 

견우와 직녀의 설화는 이렇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소를 치는 것에 최고의 실력을 가진 견우와, 베를 짜는데 최고의 실력을 가진 직녀는 연애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일에만 빠져살았습니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옥황상제는 이 둘을 중매를 놔줍니다. 그러나 달콤한 신혼생활에 빠진 견우와 직녀는 일은 내팽개치고 신혼생활을 즐기며 탱자탱자 놀기 바쁘지요. 그러자 옥황상제는 분노해 견우와 직녀를 동쪽 하늘과 서쪽하늘의 끝으로 귀양을 보내고, 7월 7일 단 하루만 둘을 만날 수 있게 했죠. 그러나 그 사이에 은하수가 있어, 견우와 직녀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날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하염없이 울었고, 눈물이 비가 되어 지상에 홍수가 날 지경에 이르자, 까치와 까마귀들이 하늘로 올라가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게 다리를 놔주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오작교입니다.

 

로맨틱한가요? 물론 옛날 설화라 문화적, 시대적 시선이 바뀌고, 또한 연애 세포가 사멸한 기자의 느낌이기도 하지만, 기자가 보기에는 전혀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아니 연애에 빠져 하라는 일은 안하고 탱자탱자 놀다가 벌을 받는 것인데, 사실 어떻게보면 권선징악 아닌가요? 물론 벌로써 1년에 한 번 만나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원인제공을 한 옥황상제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가 중매 놔주고 지(?)가 벌주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자뿐인가요?

 

뭐, 기자의 개인적인 불평은 이쯤하고 칠석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사실 '칠석'과 '견우와 직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도 유명합니다. 유명할 뿐만 아니라 사실 굉장히 오래된 설화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개토대왕 시절의 고분 벽화에 견우와 직녀를 묘사한 그림이 발견됐고, 중국에서는 우랑직녀로 불리며 4대 민간전설 중 하나입니다. 일본에서도 가장 오래된 시집인 만엽집에도 등장하죠. 가장 오래된 등장은 무려 기원전 5세기 중국에서 쓰인 시에서 등장하며, 때문에 중국에서 기원한 전설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은하수라는데서 어느정도 눈치챌 수 있듯이 견우와 직녀는 하늘의 별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흔히 견우성·직녀성으로 불리는 이 별은 아시는 분들은 아주 잘 알고 계실 '여름의 대삼각형'의 '알타이르'와 '베가'입니다. 견우성인 알타이르는 바로 독수리자리의 별이며, 직녀성인 베가는 거문고자리의 별로, 실제 두 별 사이로 은하수가 지나고 있습니다.

 

다만 견우성이 알타이르라는데는 여러가지 의견이 존재하는데요. 견우성이 독수리자리의 별 알타이르가 아니라, 염소자리의 두 번째로 밝은 별인 다비(Dabih)라는 의견입니다. 다비는 중국 천문학에서 우수(牛宿)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소 끄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우수가 본래 견우성이었는데 알타이르가 더 밝은 탓에 이를 견우성으로 착각했다는 의견이지요.

 

또한 일부지역에서는 견우직녀 설화가 견우는 낮은 신분의 남성으로 직녀는 공주의 신분으로 나오는데 이 때문에 직녀는 밝은 별인 '베가'를, 견우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별인 '다비'를 대입시켰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사실 애초에 기준이 된 견우직녀 전설이 실화가 아닌 '설화'인 탓에 입증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일부지역에 따라 설화가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사실 어느 별이든 과학적으로 대입시키자면, 견우와 직녀는 하룻밤 안에 절대 만날 수 없습니다. 견우성이 알타이르이든 다비이든 직녀성과의 거리는 광년단위기 때문에 견우와 직녀가 아무리 빨라도 두사람이 만나기 위해서는 몇 년 단위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심지어 까마귀, 까치가 아니라 세상 모든 새들이 모여도 광년단위의 거리의 다리를 하루안에 만들기는 불가능하지요.

 

사실 설화는 설화로 즐기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러나 기자는 지(?)들이 일하지 않고 놀다가, '일 좀 그만하고 연애좀 하라'는 오지락 넓은 중매쟁이(?)의 적반하장에 놀아난 이 이야기를 절대 낭만적이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평생을 솔로로 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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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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