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차 산업혁명시대 ‘비움과 채움’의 지혜 필요하다

정순원 기업칼럼리스트 / 기사승인 : 2019-12-10 13:49:0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정순원 기업칼럼리스트
최근 차량공유서비스 타다를 두고 검찰이 현행법 위반으로 기소하면서 기존의 법률적인 시각과 이에 대해 보다 자유로운 업계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비자카드 설립자이자 성공 명언을 많이 남긴 디 혹(Dee Hock)은 "모든 사람의 머릿속은 케케묵은 가구로 가득 찬 건물과 같다"면서 "머리 한쪽 구석을 비워낸다면 창의성이 즉시 그 자리를 메울 것이다"고 말 했다. 앞으로도 타다 뿐만이 아니라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필연적인 문명충돌 현상이 다양한 분야에서 국지전처럼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 혹이 던진 ‘비움과 채움’의 명제에 우리는 무엇을 비우고 채워야 하는지 지혜로운 판단이 필요할 것 같다.

디 혹은 창의성을 위해 우선되어야 하는 것으로 낡은 관습을 비울 것을 강조하며, 비유적으로 가구를 꼽았다. 사실 가구는 가정과 사무실의 동반자이자 일부분이다. 인간의 일상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함께하며, 공간의 인테리어도 담당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가구를 선택할 때 공을 들인다. 한 번 들여 놓으면 쉽게 바꿀 것이 아니기에, 장시간 고민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돈을 들이더라도 원목을…’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일반인들은 가구는 원목으로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원목이 아닐 경우에는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편견에 불과하다. 이런 생각을 갖는 가장 큰 원인은 흔히 가구들은 나무처럼 느껴지게 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가구제작에는 원목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대용재들이 사용되고 있다. 원목가구에 온전히 쓸 수 있는 큰 나무는 구하기 어렵고 원목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기에 가공도 매우 까다롭다. 때문에 원목의 가격은 언제나 높게 형성된다.

이런 이유로 유통되는 가구의 상당량은 원목을 대신해 가구 판재로 널리 쓰이는 중질섬유판(MDF) 파티클보드(PB)이다. 여기에 표면 마감 시트지 즉 LPM을 붙여 진짜 나무 같은 느낌을 낸다. 가구 소재에서 맨 마지막 마감재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 접하고 눈으로 보는 건 LPM이다. LPM은 다양한 디자인을 입힌 데코페이퍼에 열경화성 수지를 함침 건조시켜 원자재 MDF나 PB에 자착, 가구 제작을 하게 만든 가구 및 인테리어 표면 마감 시트이다.

탁월한 내구성과 내오염성으로 가공이 용이한 것은 물론 마감의 미려함을 더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가구 표면재 및 인테리어 표면 마감재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소재이다. 여기에 더해 공간의 시선을 끄는 오브제 역할 즉 우드, 페브릭, 마블, 솔리드 등의 다양한 질감과 디자인 연출 또한 LPM의 몫이다. 따라서 LPM은 마감재이면서 장식재이고 소비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차지하는 공간 소비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가구의 역사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했다. 과거 오동나무 나전칠기장에서 현대의 비닐로 된 비키니 옷장에서 티크장, 철제가구, 원목가구에서 지금의 LPM까지 변화를 거듭 하고 있다. 각 분야마다 제4차 산업혁명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신구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요구 속에 동참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것이 아닐까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가구의 변화에서 보듯 우리가 알게 모르게 ‘비움과 채움’의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변화의 흐름을 반복해 왔다면 이미 제4차 산업혁명 열차에 탑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순원 기업칼럼리스트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