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심사 지연에…우리은행만 통큰 결단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1 13: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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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공 심사지원 요청에 우리은행만 화답
은행들, 검토중…계획 없던 인력차출 '부담'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주택금융공사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심사 지연에 우리은행이 '후방 지원'에 나섰다. 주금공의 인력 지원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은 인력 지원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내 심사완료라는 당국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된 9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은행직원으로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대출업부 부서는 최근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안심전환대출 심사 업무를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안심전환대출 신청건수가 급증하면서 주택금융공사 직원들의 과도한 업무량으로 심사가 지연됨에 따라 은행들에게 'SOS'를 친 것이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1%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안심전환대출의 총 한도는 20조원인 반면 신청자의 전체 대출규모는 74조원이 몰렸다. 건수로는 63만5000건이다.

주금공은 대출 심사·안내 과정을 단축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금공은 이번 안심전환대출 업무 관련으로 심사 전담반 421명에 인턴, 아르바이트 등 심사보조역 245명을 더해 666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인력확충에도 방대한 업무량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심사대상은 약 23만7000여건으로, 11일 기준 심사처리가 완료된 건은 9만4000여건이다. 심사 대상의 39.5%만이 완료된 상황이다. 최초심사대상자 27만여건 중 4만8000건의 대환 심사가 완료됐다.

이와 관련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있는 주금공을 방문해 심사 부담을 줄이고 대환도 빨리 이뤄지도록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심사인력을 지원하며 주금공의 '구세주'로 나섰다. 우리금융남산타워에서는 주금공 직원을 포함해 우리은행 직원 125명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심사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이정환 주금공 사장은 20일 안심전환대출 심사현장을 '깜짝 방문'해 우리은행 직원의 손을 일일이 잡아가며 감사와 격려 인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심사지연으로 자금 계획에 차질을 빚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객 배려 차원에서 인력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정환 사장의 방문도 자발적으로 지원에 나선 우리은행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은 지원에 대해 부정적이다. 은행들은 주금공의 협조 요청에 "검토중"이라고 답하면서도 고개를 흔들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심사 지원에 나설지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금공의 지원 요청에 응답한 것은 우리은행 뿐"이라며 "심사 지원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계획에 없던 인력을 차출하는 데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영업점이나 관련 업부부서 인력을 갑자기 차출하게 되면 은행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처리해야 할 본연의 업무를 미뤄지면서 지원에 나가야 하는 직원들의 걱정도 있다"며 "은행들의 안심전환대출 심사 지원은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금융당국의 목표대로 대출심사가 해를 넘기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게 은행권의 중론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신청건수가 많을 것이란 점은 예견돼 왔지만,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은 채 무작정 진행한 결과"라며 "은행도 연말로 갈수록 업무량이 많아지는 상황이어서 당국의 뒷처리를 해줄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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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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