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부터 이커머스까지 IT스타트업 강자 '아세안'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9 13: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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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스타트업 IR 피칭경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소벤처기업부)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아세안 회원국들은 여전히 선진국보다 낮은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되지만 스타트업 열기만큼은 뜨겁다. 투자액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으며, 인터넷 기술에 친숙한 청년들도 취업 대신 창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아세안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핀테크, 전자상거래, 차랑공유서비스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


아세안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7년 1~8월 기술창업투자액이 30억 달러를 돌파해 전년 14억 달러를 8개월 만에 돌파했으며, 지난 2016년 석유가스투자액인 50억 달러를 빠르게 따라잡았다.

인도네시아에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에는 차량공유업체 ‘고젝’(Go-Jek), 전자상거래업체 ‘토코페디아’(Tokopedia), 여행플랫폼 ‘트래블로카’(Traveloka)가 꼽히며 이들은 ‘GTT’로 불린다.

이렇게 인도네시아 내 스타트업이 발달한 이유는 사회적 문제나 비효율성을 창업으로 해결해보려는 의지 덕분이라고 유승진 한국무역협회 자본시장연구실 연구원은 설명한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 약 2억7000만 명 중 자카르타 수도권에만 3000만 명이 모여살고, 인구 밀집도가 높아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칼리만탄섬 동부 칼리만탄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교통체증을 문제 삼는 시민들이 늘자 고젝과 같은 차량공유서비스가 나타난 것이다. 또한 심각한 교통체증 때문에 도로 위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는 모바일 환경과 디지털 경제를 더 빠르게 발달시켰다. 

 

이밖에 전체 인구 중 절반 정도가 인터넷에 친숙한 10~30대이며, 스마트폰 보급률은 1인당 1개를 초과할 정도로 높은 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싱가포르는 핀테크 산업이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유연한 규제환경, 풍부한 자본, 시장 잠재력, 유능한 인재 등이 있었다고 이유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설명한다.

싱가포르의 경우 중앙은행격인 통화청이 주도해 기존 금융기관과 핀테크 스타트업이 경쟁관계가 아닌 협업하도록 지원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세계에서 최초로 핀테크 분야의 규제 샌드박스(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기간 동안 기존 규제를 면제 혹은 유예시켜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러한 규제 샌드박스 아래 핀테크 스타트업은 현금잔고, 신용등급, 재무건전성, 최소 유동자산과 납입자본 등 부담을 완화할 수 있었고, 핀테크 관련기술에 대한 특허 승인 기간은 기존 2년에서 6개월로 대폭 단축돼 빠른 혁신이 가능했다.

이렇게 창업 환경이 잘 구축된 덕분에 현재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차량공유업체로 자리 잡은 '그랩'(Grab)을 설립한 말레이시아인 창업가는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긴 뒤 자신도 싱가포르로 귀화했다. 


아세안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며 한국에서도 국내 대신 아세안으로 넘어가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가 개최됐고,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 등에서 글로벌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들 창업가는 규제가 강한 한국 대신 아세안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주로 베트남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가 주요 진출 국가로 꼽힌다. 또한 국내에서 창업을 시작해 사업체를 어느 정도 키운 뒤 아세안에 진출하는 경우와 바로 아세안에 진출하는 유형으로 나뉜다.

특히 아세안에 진출하려는 창업가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에는 문화적 차이점이 꼽힌다. 언어의 경우 이에 능통한 직원을 뽑으면 되지만 현지인과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화적 차이점은 하루아침에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언어가 통하는 것과 마음이 통하는 것은 별개라는 의미다.

창업진흥원 글로벌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아세안에 진출한 창업가들이 주로 호소하는 문제점에는 언어보다 문화가 더 많이 지적된다”며 “이에 따라 창업가들이 아세안에 진출하기 전 현지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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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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