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책임감 돋보였다”…국내최대 현대상선 ‘리스펙트호’ 타보니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1 14: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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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교 선장 “인명·선박안전 최우선”…김성관 기관장 “하선까지 기기안전 철저”
▲ 이희교 현대리스펙트호 선장이 운항 전 안전을 위해 조종실 주행설비를 면밀히 보고 있다. (아시아타임즈 DB)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일에 대한 책임감은 한국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한국 해기사들 능력은 세계 톱3로 꼽히죠.” 이희교 현대리스펙트호 선장의 말이다.  


이달 14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출항시간이 가까워지자, 부산 신항(기항)에서 중국 상해 양산항으로 향하는 현대상선 현대리스펙트호 이희교 선장의 “올 스테이션, 올 스탠바이(선원 모두 출항 준비하라)” 지령이 떨어졌고 조종실(브릿지)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선체길이만 366m(비교 에펠탑 300m)에 너비 48.2m·높이 68.5m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다.

뒤이어 출항 안전 길잡이로서 주 역할을 수행키 위해 잠시 승선한 도선사를 비롯해 선장과 1·2·3등 항해사, 실습항해사 등이 일사불란하게 각자 맡은 임무에 집중했다. 도선사가 항해 전 레이더 등 조종실 주행설비를 통해 주변 항로 등 주요사항을 체크·전달하고 이에 선장이 사인하면 선원들에게 배 방향·속도 여부 등 지시가 내려지는 방식이다.
 

▲ 출항 준비 중인 현대리스펙트호 옆으로 예인선(터그보트)이 다른 선박을 부두로 밀고 있다. (아시아타임즈 DB)
40여분쯤 지났을까. 밧줄로 연결된 예인선에 의해 육중한 선박이 부두에서 떼어지며 항해가 시작됐다. 항해 중 분위기는 그렇게 딱딱하진 않았으나 긴장감은 여전했다. 정해진 도로가 없고 날씨 등 워낙 변수영향이 큰 탓에 24시간 전자해도를 통해 선박위치·움직임 등을 확인하고 상황에 맞춰 방향타를 틀었다. 1·2·3항사 등 3명이 세 팀을 이뤄 4시간씩 조종실을 지켰다.

▲ 중국 상하이 양산항으로 향하는 현대리스펙트호. (아시아타임즈 DB)
이희교 선장은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상선, 어선이나 어선이 쳐놓은 그물이 많다”며 “선적에서 하역까지 인명·선박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전방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종실의 밤풍경은 그야말로 암흑이었다. 빨강·파랑·녹색 채색의 선수등과 미수등만이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났다. 이 또한 밤눈이 어두운 어선 등 접근하는 배와 충돌을 피하기 위함이다.

▲ 현대리스펙트호 메인엔진. (아시아타임즈 DB)
1만3100TEU(20피트규모 컨테이너1개)급 컨테이너선 맨 아래 위치한 기관실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됐다. 12기통 되는 메인엔진 등 심장부를 책임지고 있는 기관사들은 무거운 기계음에 아랑곳없이 기계장치를 어루만지고 체크하는 일을 반복했다. 김성관 리스펙트호 기관장은 “우리는 배의 모든 기기를 하선할 때까지 책임져야한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배는 멈추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하선 일정이 있는 16일 토요일은 더 분주해보였다. 김 기관장은 “토요일은 보통 구명정 등 비상기기 테스트를 한다”며 “엔진이 제대로 도는지, 화재나 발전기 아웃 가능성 등 근무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실에는 발전기 총 5대와 오로지 비상시에만 쓰는 발전기가 1개 더 있다”면서 “비상발전기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하루지만 대부분 그 안에 해결 된다”고 덧붙였다.

▲ 현대상선 현대리스펙트호 김성관 기관장이 인터뷰 중 활짝 웃고 있다. (아시아타임즈 DB)

무엇보다 내년 해양 환경규제가 임박하면서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설치 선박이 급증했다. 현대상선이 규제 대응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선 스크러버 탑재에 대한 기관장으로서의 생각을 물었다. 그는 “스크러버에는 대형모터가 들어가니 전기용량이 늘어난다”며 “황 함유량이 과연 배기가스 내 0.5% 미만에 머물지 확인 장치도 꼭 붙여야하니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이 늘어나는 건 맞지만, 환경규제가 갈수록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아직 새로 장착한 스크러버 선박을 타보진 않았는데 다음 도크에서 설치한다니 그때 꼭 타보고 싶다”며 새로 투입될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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