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인수한 DH 주가 폭등...'독점논란'에 공정위 심사 넘을까?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4 13: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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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국내 배달 서비스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독일 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가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DH는 13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23.29% 오른 61.84 유로(8만1000원)로 거래를 끝냈다. DH 주가는 오후 한때 62유로를 넘어서기도 했다.

DH는 프랑크푸르트 증시 개장 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7%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진=배달의족

 

DH가 평가한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는 40억 달러(약 4조7500억원)다. 2011년 설립된 DH는 2014년 말 제휴 음식점이 10만개를 돌파하는 등 급성장했다. 기업 상장은 2017년 6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이뤄졌다.

DH는 배달 서비스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2012년 독일 업체 리퍼헬트를 인수한 데 이어 영국의 헝그리하우스, 터키의 예멕세페티 등을 인수했다. DH는 국내에서도 2011년 자회사를 설립해 요기요를 선보였고, 이후 배달통과 푸드플라이를 인수하는 등 빠르게 확장해왔다.

DH는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독일 기업이지만, 정작 독일에서는 푸도라와 리퍼헬트 등의 서비스를 경쟁업체인 네덜란드의 테이크어웨이에 매각해 기업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

슈피겔온라인에 따르면 현재 가치는 95억 유로(12조4400억원)로 추산된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14억4000만∼14억8000만 유로(1조8800억원∼1조9400억원)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합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지난 몇 년간 폭풍 성장을 하며 지난해 10조원의 시장 규모로 커졌다. 배달앱 시장의 점유율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이 55~60%, DH 코리아의 요기요와 배달통이 합산해 40~45%였다. 사실상 모든 배달앱을 독일 회사 DH가 운영하는 셈이다. 

강력한 플랫폼과 자본을 무기로 추격에 나선 쿠팡과 네이버, 카카오 등 IT대기업과 온라인 유통업계로서는 이번 합병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배달앱 수수료와 광고비 등으로 인해 소비자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배달앱의 횡포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최종 확정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합병 대상 2개 회사 가운데 한쪽의 자산 총액 또는 매출이 3000억원 이상이고, 나머지 한쪽의 자산 또는 매출이 300억원 이상이면 반드시 M&A 등 기업결합 사실을 공정위에 신고해 결합의 타당성을 심사받아야 한다.

공시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앱 운영업체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3192억원에 이른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요기요 운영업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매출도 최소 300억원을 넘는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두 기업은 기업결합 사실을 공정위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를 받은 공정위는 고시로 정한 '기업결합심사 기준'에 따라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주요 기준은 △일정한 거래 분야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지 △기업결합 방법이 강요나 기타 불공정한 방법에 해당하는지 △기업결합으로 효율성 증대 효과가 발생하는지 △회생 불가 회사와의 기업결합에 해당하는지 등이다.

법상 심사 기간은 120일(30일+90일)이나 추가 자료 요구와 보완 등을 이유로 기업결합 심사는 보통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공정위 측은 "단순히 '점유율 과반' 등의 수치로만 합병 가부를 판단하지 않고 합병 후 가격 인상 가능성, 경쟁사 수 감소에 따른 담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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