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칼럼]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

청년과미래 / 기사승인 : 2020-04-09 0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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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요섭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이다. 종교 의례를 제외하면, 스포츠는 인류에게 있어 가장 오래되고 거대한 행사로서 자리해왔다. 현대에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자본주의와 결합한 스포츠는 우리 일상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차지하게 되었다. 노르웨이인들은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을 보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에게 몇몇 운동선수들은 인간이 아닌 신(神)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함에 따라, 종목을 불문하고 전 세계 스포츠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무관중으로 전환해서라도 경기를 치러오던 축구나 배구, 골프조차도 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최근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이탈리아 정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축구 리그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올해 개최 예정이었던 유럽 간 축구대항전인 ‘유로 2020’ 또한 1년 연기하기로 결정되었다.

이처럼 전 세계의 스포츠가 일시 정지된 상황에서도 아무 문제없다는 듯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국가도 있다. 남미에서는 프로 축구리그가 강행되자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며 시위를 벌이고, 구단은 경기장 문을 걸어 잠그는 등 경기를 거부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대의 스포츠에는 천문학적 규모의 자본이 얽혀있다. 거대 기업들은 향후 수년 치 경기 일정에 맞추어 미리 광고를 계약한다. 그렇기에 갑작스럽게 스포츠를 중단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심각한 전 지구적 위기 앞에선 사람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최근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는 "지금은 골프 대회보다 인생에서 더 중요한 일, 안전을 위해 우리 자신과 우리 공동체를 위해 최선의 일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만은 올림픽 개최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IOC 내부에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무관중 또는 비공개로 진행한다면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최근 “일본 후원액이 최소 120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개최를 중단할 수는 없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의 승리를 상징하길 바란다.”라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도 심각한 상황이지만,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관중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만약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진행한다 해도, 선수들의 안전조차 보장되지 않고 관중도 없는 올림픽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스포츠란 단순히 경쟁과 유희성을 가진 신체 운동 경기를 넘어 사람들이 모여 함께 즐기는 축제이다. 사람 없는 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 진정한 스포츠의 의미는 그 주체가 사람임에 있다는 것을 IOC와 일본 정부가 다시 한번 되새기길 바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된 뒤에, 선수와 관중 모두의 안전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선수들이 땀 흘리는 것을 볼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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