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터넷 속 만병통치약 '구충제', 정부가 바로 잡아야

이재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8 13: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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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최근 인터넷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구충제는 암부터 비염까지 고치는 만병통치제다. 하지만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국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돼 통제가 필요하다.


제약업계 종사자들은 최근 퍼지고 있는 구충제에 대한 효과의 질문을 한번 씩은 받아봤다고 한다. 대부분의 구충제 질문은 호기심에 하는 것이지만 맹신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지난해 10월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말기 암을 앓던 중 강아지 구충제와 항암치료를 동반한 결과,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소식을 들은 암환자들은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었다. 특히 일부 말기 암 환자들 사이에서 마지막 희망의 끈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구충제인 펜벤다졸의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논란의 구충제인 '펜벤다졸'은 암에 대한 효과가 입증됐다고는 볼 수 없고 오히려 위험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 근거로 일본에서 동물실험을 한 결과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결과물을 제시했다. 안전성의 경우 사람이 아닌 동물에 대한 안전성만 입증됐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펜벤다졸 이야기가 잠잠해질 때쯤 또다시 SNS와 유튜브를 통해 사람용 구충제인 알벤다졸이 비염에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돌았다.

물론 극소수의 사람에게서 비염을 치료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정적이지 않다. 일각에서는 사람이 먹는 약이라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구충제는 단기복용의 독성검사만 할 뿐 장기복용의 경우에는 안전성이 불투명하다.


이런 소문이 도는 이유로 제약업계는 '불신의 결과물'이라고 한탄했다. 의학업계와 제약업계에서는 안전성의 문제로 수년 전부터 구충제의 장기복용이나 오복용을 금지할 것을 권고하고 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돈 벌려고 못 먹게 한다'는 업계에 대한 불신에 인터넷에서 자체적으로 찾은 정보를 맹신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몇몇 약국에서 구충제를 찾은 결과 인터넷에서 비염이 치료됐다는 소문이 돌고 난 뒤 제품이 동난 곳이 있었다. 이에 대해 약국 관계자는 "정말로 돈을 벌려는 제약사라면 이런 소문이 돌 때 빠르게 만들어 팔 것"이라며 "환자가 사는 것을 막을 수 없어 권고하고 있지만 답답하다"고 말했다.


만병통치약처럼 변해버린 구충제 사태에 대해 식약처도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 식약처는 상담을 통해 구충제 복용의 위험성에 대한 안내와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전문가 단체랑 협의 중이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인터넷과 SNS로 퍼져나가는 거짓 정보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올라온 정보들 중 대부분은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의 일반적인 의견이나 '~~한일이 있었다'는 불확실한 내용의 전달이지만 책임지지 않는다.

 

식약처도 이에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한 정보가 퍼지는 것을 알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 할 예정이다.

 

이제는 정부 차원으로 불확실한 정보 통제가 필요한 때다. 일부 환자들의 희망이라고 믿는 '약'이 국민을 더 병들게 하는 '약'으로 번지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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