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에 비난 쇄도...문 대통령 언론특보 지낸 민주당 출신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8 12: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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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정순균 강남구청장(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에도 제주도 여행으로 논란을 빚은 강남 거주 미국 유학생 모녀와 관련해 "이들도 선의의 피해자라"고 두둔해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사상 첫 민주당 출신 강남구청장이다.


정 구청장은 27일 오후 강남구청사에서 연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제주도가 이 모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로 한 점을 언급하며 강남구민인 이 모녀의 상황을 전했다.
 

▲사진=강남구청

제주도는 26일 "유학생 모녀가 유증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었다"며 "방문 업소 폐쇄‧방역 조치 등 피해를 고려해 1억원대의 민사상 손해배상소송과 형사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지금 이들 모녀에 대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또 제주도에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현재 치료에 전념해야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물론 제주도의 고충이라든지 또 제주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들 모녀도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고 평가했다.

정 구청장은 "이들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느냐 하는 아쉬움, 또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다"며 "하지만 현재 쏟아지는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이들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도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가 진행된 것이 지난 22일부터이며 강남구가 재난문자로 관내 미국 유학생들에게 스스로 자가격리하도록 당부한 것이 24일부터였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이런 과정을 보면 이들 모녀는 15일 입국을 해서 20일부터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기 때문에 사실 그때 당시에는 자가격리라는 것에 대해서 사실상 충분한 이해나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유학생 딸은 지난해 9월 보스턴 소재 대학에 입학한 후 강도 높은 수업 스케줄 등 학교생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런 딸의 기분 전환을 위해 당초 21일부터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하와이행 항공편이 취소되자 20일부터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딸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제주도 여행길에 나선 것"이라며 "출발 당일 저녁에는 아주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나타나 여행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었고, 자신 또한 코로나 감염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들 모녀는 미국 유학생 김모(19세, 강남구 21번 확진자)양과 어머니 박모씨(52세, 강남구 26번 확진자)다. 이들은 다른 동행자 2명과 함께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갔으며, 서울로 돌아온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둘다 확진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진짜 선의의 피해자는 제주도민'이라며 정 구청장의 발언에 대한 반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강남구청 페이스북에 "강남구청장 진짜 이상한 양반이네요. 강남구청이 왜 이 모녀를 대변해주는 겁니까? 평소에 신세라도 지셨어요? 그렇게 한가하세요? 이것도 엄연히 구민들 세금으로 만들었을텐데 배임 아닙니까?"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강남구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게 지금 구청장이 직접 나서서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옹호 할 일입니까? 제주도민과 강남구민에게 엎드려 사과를 해도 모자를 판에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입장 발표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일억 보상도 부족하다는 사람들의 원성이 안 들리나요? 이 모녀가 선의의 피해자라니, 몇 달째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강남구청장의 처사에 분노만 더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구청장인지 변호사인지 모를 행보를 보이면 어쩌자는 겁니까? 저 모녀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제주도민들과 자영업자들은 안보이는 겁니까? 다른 지역 확진자가 강남 클럽가서 전염시켜 강남구 아수라장 만들어도 가만히 있을겁니까? 구민이라고 옹호하는 모습 보이면 추가로 들어오는 유학생 미국교민들 우리 강남 구청장이 변호해주니 난 맘대로 돌아다녀도 되겠네 하고 안심하겠네요. 온 국민이 마스크쓰고 다니면서 서로에게 피해주지 않으려고 하는 판국에 도대체 생각이라는걸 하고 다니는 구청장인지 의심스럽네요. 그리고 구청장님의 짧은 생각으로 그 모녀가 더 욕을 먹을거라는 생각은 안해봤나요?"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 구청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 캠프 언론특보를 지냈을 정도의 친정부 인사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1995년 이후 사상 첫 민주당 출신 강남 구청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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