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현장] 서울 지하철, 마스크 착용 의무 첫 날…"수도권 확대 필요"

김성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3 13:16:5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혼잡도 150% 이상, 마스크 미착용자 탑승 제한
법적 제재는 없지만…"승객 98~100% 마스크 착용"
지방서 서울 통근자는 의무 없어 효과 미지수
▲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승강장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마스크를 안 끼면 지하철 못 탑니다. 손님, 마스크 매점에서 구입해서 착용하고 타세요"


지하철 혼잡시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 날인 13일 오전 출근시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이 곳은 공항철도와 경의중앙선 환승역이자 대학생, 직장인 등으로 출근시간대 승객이 집중된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사이 10분에 한 명 꼴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들이 눈에 띄었다. 형광색 조끼를 걸친 안전요원이 승객을 불러 세워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니 주머니에서 슬그머니 빼서 마스크를 찼다. 다른 승객은 마스크를 착용 의무화에 대해 모르는지 "아, 그래요?"라며 매점으로 향했다.

서울시는 13일부터 지하철 혼잡도가 150%를 넘으면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다. 마스크 미착용 시 역무원이 개찰구 진입과 지하철 승차를 제한한다. 혼잡도 170% 이상이면 열차 무정차 통과도 가능하다.

혼잡도는 △여유(80% 이하, 대부분 착석) △보통(80~130%, 여유롭게 이동) △주의(130~150%, 이동시 부딪힘) △혼잡1(150~170%, 열차 내 이동불가) △혼잡2(170%)이상으로 나뉜다.

마스크를 미소지한 승객은 전 역사의 자판기, 통합판매점, 편의점 등에서 덴탈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 지하철 역사 내 (왼쪽)판매점 가판대와 (오른쪽)자판기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지하철 혼잡시간대 마스크를 미소지한 승객은 이 곳에서 구입 가능하다. (사진=김성은 기자)
◇지하철 내 마스크 미착용자, 거부해도 '법적 제재'는 못해

역사 곳곳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마스크 착용을 알리는 안내방송도 흘러나왔다. 이미 마스크 착용이 습관화된 탓에 마스크 미착용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역 승강장 곳곳에서 1~2명은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코와 입을 가리지 않고 턱에 걸치고 있는 사람도 종종 발견됐다.

역 관계자에게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조치를 물으니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없을 시 구입을 안내하고 있지만 거부해도 조치할 법적 제재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시는 운송기관에 강제적인 정책은 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권고 수준이지만 마스크 미착용자가 많다면 운송약관을 개정하고, 행정명령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전 모니터링 결과, 지하철 승객의 마스크 착용률이 98~100%에 달할 정도로 시민들이 협조를 잘해줬다"며 "행정 명령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13일 서울 지하철 혼잡도 150%이상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 출근시간, 2호선 열차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열차 내 이동이 불가능한 정도는 '혼잡'으로 분류되며 마스크 미착용시 승창 제한을 받는다. (사진=김성은 기자)

◇역사 배치인원 늘려야…'경기도↔서울 통근자'는 어쩌나

기다란 역 승강장에 배치된 안내 인원은 3명 가량. 촘촘하게 마스크 미착용자를 걸러내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특히 개찰구가 많은 역은 진입구간마다 인원을 배치하려면 꽤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혼잡시간에는 평소 근무하는 역 직원 외에 지원근무 인력이 투입된다"며 "오늘은 수송이 많은 상위 20개역에 본사 및 센터에서 35명, 보안관 24명이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10개 주요역에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역마다 본사 및 센터 직원 1명, 보안관 2명으로 총 3명이 안내를 맡는다"며 "인력충원을 위해 내달 승강장 안내요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기도에서 서울로 넘어오는 승객들은 마스크 필수 착용 대상이 아니다. 이 대책은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하철 운영기관도 구간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

지하철 1호선의 경우 천안, 인천 등 서울 이남과 청량리~소요산 구간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관리하고 있다.

평택에 거주하면서 서울 종로구로 출퇴근 한다는 이모 씨(32세, 남)는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는데 서울 외 다른 역에서는 따로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특히 1호선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인원이 많은데 서울만 시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냐"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국토교통부에서 구간 확대를 위해 마스크 필수 착용에 대한 시행계획을 받아간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성은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