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스타항공 605명 해고에 박이삼 "정부여당, 제발 외면말아 달라" 호소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4 12: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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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이스타항공이 14일 605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한 가운데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박이삼 위원장은 이날 자신을 "오늘로써 해고된 해고노동자"라며 그동안 수십 차례 사태해결을 촉구했음에도 불구, 외면한 창업자 이상직 의원과 정부, 더불어민주당에 불만을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해고는 살인이다. 오늘부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이상직과 정부, 정부여당, 대통령의 외면속에 살해당하는 것"이라며 "오늘부터 곡기를 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이 책임있는 자세를 기다리며 단식투쟁을 하겠다"며 "아울러 이상직에 대한 검찰수사촉구, 경찰의 4대보험료횡령 사건 수사, 고용노동부의 임금체불 책임자 처벌을 기다리며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곡히 부탁드린다. 제발 이스타항공노동자들을 외면하지말고,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며 "이스타항공 사태에 정부와 정부여당이 나서달라. 그래야 대한민국의 노동존중이 살아 있고, 정의가 살아있다고 우리 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지 않겠냐고"고 해결을 촉구했다.  

▲ 이스타항공이 14일 605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한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과 공공운수노조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앞에서 단식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래는 정리해고된 박이삼 이스타항공 위원장 규탄 발언 전문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이자, 오늘로써 해고된 해고노동자입니다. 


이곳 국회 앞에서 농성한지 한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노동조합을 찾아와 이상직과 이스타항공에 대한 자료를 가져가며 의지를 보일 때만해도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상직은 아무런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탈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리감찰 결과조차 발표하지 못한 채 마지못한 척 이를 반겼습니다.

수 없이 많은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해 공개질의서와 면담요청을 보낸 것은 둘째치더라도, 노동존중을 외쳤던 집권여당이 희대의 사기꾼 한 명을 보호하고자 이토록 죽어가는 노동자의 절규를 외면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국회 앞 농성 35일을 하며 이스타항공 노동자와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봤습니다. 환경노동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하소연할 곳 없어 국회까지 찾아와 절규하는 노동자들의 입을 막고 체당금이 얼마인지 조차 모르는 국회의원도 봤습니다. 탈당한 이상직을 아직까지 비호하는 모습이 딱할 지경입니다.

한 두달도 아닌 8개월, 314억원의 임금체불, 4대보험횡령, 65억원의 퇴직연금 미납과 기업해체 수준의 정리해고가 발생해도, 국토부와 고용노동부는 마치 모든 내막을 알고 있는 듯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항공과의 매각과정에서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위해 운항중단을 눈감은 국토부와 임금체불을 묵인한 고용노동부는 또 다시 재 매각을 언급하며 대량해고를 단행한 이상직을 믿고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여당의 국회의원이라서, 아니면 모두 공범이기 때문입니까? 이상직의 이런 범죄행위는 그 만의 작품이 아닙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이 이스타항공 사태를 이상직에게 내 맡기고 지원하고, 감싸줬기 때문입니다.

모든 증거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불법행위들에 대한 고발과 진정사건에 대해서도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이상직에 대한 조세범 처벌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탈세 제보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압수수색은 언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상 유래없는 314억원 임금체불과 4대보험료횡령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할지 의문입니다. 그렇게 정부와 여당의 외면속에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박탈당했고 오늘부로 정리해고를 당한 것입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파업을 한 적도 없고, 회사를 점거해 농성을 한 적도 없습니다. 제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한 것 밖에 없다. 자의든 타의든 회사를 떠났고, 떠나게 된 1200여명의 노동자들. 생애 처음 직장에 들어온 청년들부터 명예롭게 퇴직해야할 노기장님들까지 그들은 수 많은 밤을 새우며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한 것 밖에 없습니다.

노동의 대가인 임금을 달라고 애원하고 고용을 유지하자고 외치는 것이 이 나라에서 죄가 된다는 것입니까? 어찌 이 나라는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들을 이토록 무참히 짓밟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해고는 살인입니다. 오늘부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이상직과 경영진, 정부, 정부여당, 대통령의 외면속에 살해당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곡기를 끊겠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책임있는 자세를 기다리며 단식투쟁을 하겠습니다. 아울러 이상직에 대한 검찰 수사촉구, 경찰의 4대보험료횡령 사건 수사, 고용노동부의 임금체불 책임자 처벌을 기다리며 투쟁하겠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이스타항공 사태에 정부와 정부여당이 나서주십시오. 그리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상조사에 나서주십시오. 그래야 대한민국의 노동존중이 살아있고, 정의가 살아있다고 우리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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