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 경쟁력 '뚝' 떨어진 철강업계, 신사업으로 뚫겠다는데...

이경화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6 14: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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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수요산업 불황 등 철강업계 덮친 ‘위기 파도’, 사업다각화로 돌파구 모색
▲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왼쪽), 현대제철 본사가 위치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중간), 을지로 동국제강 사옥 페럼타워 전경. (사진제공=각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공급 과잉과 수요 정체 등 위기 속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통상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업계를 짓누르는 가운데, 철강업체들은 사업다각화와 신규 영역 개척을 통한 장기적 수익성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공급과잉 상태를 반복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업체들은 2000년대 중반 조선분야 선박 건조량·자동차 생산량이 빠르게 늘면서 제강능력을 증대해왔다.

한국의 제강능력은 2007년 약 5000만톤에서 2013~2014년 7100만톤을 기록했고, 2015~2016년 6800만톤까지 줄었다가 2018년 7250만톤으로 다시 증대됐다. 그러나 공급 상태와 달리 철강 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조선·자동차·건설 등이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수요는 정체 중이다.

수요는 부진한데 철강재 수입량이 느는 점도 공급과잉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철강수요를 이끌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은 한국 수출을 늘리고 있다. 내년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이 1.7%(2019년 3.9%)에 그쳐 정체 상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안팎의 위기에 직면하자 국내 업체들은 사업다각화를 해법으로 내세웠다. 업계 맏형 포스코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음극재 시장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중국 저장성 퉁샹시에 연산 5000톤 규모 해외 첫 양극재 공장을 준공, 2차 전지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호주 자원개발업체인 갤럭시리소시스가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2차 전지소재) 염호를 2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포스코는 2차 전지소재사업 등 비철강 부문에서 미래 먹을거리가 될 신성장동력을 육성해 철강업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도 비철강 영역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수소·전기차 사업에 발맞춰 수소연료전지용 금속분리판, 연료용 수소 공급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친환경 기조 속에 중장기적으로 수소관련 사업들을 성장사업으로 육성·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건설업에서 기회를 엿본다. 자사 핵심제품인 컬러강판 럭스틸의 판매 확대가 쉽지 않다는 판단 하에 토털솔루션으로 신수요를 확보하고자 올 3월 주주총회 당시 정관 변경에서 종합건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종합건설업과의 시너지·사업 확장 효과를 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수급 관련 뾰족한 수를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불안정한 시대인 만큼 생존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기업의 모습을 빠르게 바꿔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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