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출신 파키스탄 청년 창업가… 사회적 기업가로 거듭나다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2 11:56:1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함자 파루흐 '본드이샴스' 창업가 모습 (사진=함자 파루흐 인스타그램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전 세계 12억 명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질병에 걸리고 글로벌 물 위기는 악화되고 있어요” “사회적 기업가가 사회에 영향을 미치려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찾아 완전히 집중해야 돼요” 


글로벌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에서 어소시에이트(최하위 직급인 애널리스트 다음 직급)로 일하고 있는 파키스탄 출신 함자 파루흐(26세)는 ‘본드이샴스’를 창업해 사회적 기업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본드이샴스’는 태양광 에너지와 물 펌프를 결합한 창업 아이디어가 탄생한 결과물로 깨끗한 물을 제대로 공급받을 수 없는 파키스탄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돕고 있다.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덕분에 따로 전력을 공급하지 않아도 자체적인 물 펌프 운영이 가능하고, 주민들은 물을 기르기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 학교에 가거나 가족을 돌보는 등 다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현재 ‘본드이샴스’는 파키스탄 농촌 지역 13곳에 물 펌프를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은 수인성 질병이 25% 감소하고, 문자해독능력은 17% 향상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깨끗한 물을 마시게 된 주민들은 질병을 예방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겨 문맹률이 줄어든 것이다. 

 

▲ (사진='본드이샴스' 홈페이지 캡쳐)

 

파루흐가 창업을 한 이유는 어린 시절 몸이 아파 병원에 가게 된 기억에서 시작됐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그는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돌아가셔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농촌 지역을 방문했다 장티푸스에 걸렸다”며 “당시에는 나이가 어려 왜 몸이 아팠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과거를 회상해보니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어 장티푸스에 걸렸단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파루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소재 윌리엄스 컬리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엑시터 컬리지에서 철학정치경제(PPE)를 공부했고, 지난 2014년 옥스퍼드대에서 진행하는 학생 창업 프로그램인 데이비스 프로젝트에서 수상해 1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이어 골드만삭스 기부 프로그램에서도 15만 달러를 유치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 물 펌프는 농촌 주민들의 질병과 빈곤을 예방하는 도구지만 여성 인권을 신장시킬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파루흐는 “파키스탄에서 물을 길러 나르는 역할을 보통 여성이 담당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여성들은 3시간 이상 걸리는 먼 곳까지 걸어가야 하고 정작 학교를 가거나 일을 하는 시간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가마다 성역할은 다르기 마련이고 서구권 국가의 기준을 파키스탄에 강요할 순 없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분명히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본드이샴스’는 파키스탄을 넘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도 물 펌프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군의 대규모 토벌작전으로 약 6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로힝야족을 돕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2017년 불교 국가인 미얀마는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이 경찰초소를 습격한 사건을 문제 삼아 이들을 토벌하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태훈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

300*250woohangshow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