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아세안 OTT시장서 찬밥… 규제에 막히고 검열에 치이고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5 08: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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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아세안에서 검열과 현지시장 잠식 우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매체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부터 인도네시아 국영통신기업인 텔콤그룹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올해까지도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텔콤그룹은 넷플릭스가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야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삭제하길 요구했고, 특히 텔콤그룹은 정부가 소유한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정치권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정부가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거나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콘텐츠는 텔콤그룹을 통해 전파될 수 없고, 이에 넷플릭스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4년 개봉한 ‘액트 오브 킬링’은 지난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반군이 100만 명이 넘는 공산주의자, 지식인, 중국인들을 비밀리에 살해한 내용을 다룬 영화다. 하지만 정부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룬 영화라고 판단해 상영을 금지했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넷플릭스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자국 콘텐츠가 해외 콘텐츠에 시장잠식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조니 플레이트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장관은 “인도네시아에도 뛰어난 영화감독들이 많으니 넷플릭스는 가능하면 우리의 작품을 우선적으로 방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올해부터 넷플릭스 서비스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됐지만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넷플릭스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도 관련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표명했다.

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하다. 다만 인도네시아처럼 검열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특히 이들은 일부 콘텐츠가 자녀 세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아마드 이담 아마드 나즈리 말레이시아 영화진흥위원회(FINAS) 회장은 “부모들은 검열을 받지 않은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돼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며 “FINAS가 검열을 주관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베트남에 진출한 가운데 최근 베트남 정보통신부가 삼성전자, LG, 소니 등 스마트 TV 브랜드에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외하라고 권고해 위기에 몰렸다.

당국이 이러한 권고사항을 내린 이유는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는 콘텐츠가 법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법인세와 관련된 사안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당국의 권고를 따르기로 하고 향후 이들이 생산한 스마트 TV에는 넷플릭스가 기본 설치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넷플릭스의 경쟁자로 인식되는 디즈니 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어마어마한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 플러스는 현재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에서 서비스하고 있고, 오는 3월 31일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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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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