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켓Q] 우리가 사기? 에이치엘비, 삼정회계법인 데리고 미국서 검증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1 11: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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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바이오 벤처 에이치엘비가 위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 신청(NDA)에 대한 의구심이 일자 외부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과 미국을 방문해 함께 점검했다. 리보세라닙은 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 엘리바가 개발 중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회계연도까지 에이치엘비의 외부 감사인을 맡았다. 오는 3월 공개되는 감사보고서를 끝으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따라 다른 회계법인에 감사인 자격을 넘겨줘야 한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상장사와 소유·경영 미분리 대형 비상장 주식회사가 6년 연속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이후 3년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는 감사인을 선임하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됐다. 회계법인들은 혹시 바통을 넘겨받는 다른 감사인에 ‘꼬투리’를 잡히지 않을까 마지막 해에는 극도로 깐깐하게 감사에 나선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문제는 지난 1월 중순 발생했다. 지난달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엘리바의 알렉스 김 대표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리보세라닙의 FDA에 NDA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이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의 NDA를 원래 지난해 말 신청할 계획이었으니 임상 3상 결과 1차 평가 변수인 암 환자의 생존기간(OS)을 늘리지 못해 일정이 지연됐다. 그런데 알렉스 김 대표의 발언까지 겹치면서 리보세라닙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여기에 김 대표가 “한국은 대형 병원에서 다양한 항암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위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길어 4차 치료제까지 가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4차까지 가는 경우가 적다”고 말하면서 진출 시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최대한 빨리 FDA에 NDA를 할 계획”이고 “3·4차 치료제와 관련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에이치엘비 주가는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당장 삼정회계법인도 에이치엘비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로 예민해져 있는 탓에 회사 측에 적극적 ‘증거’를 요구한 것이다. 삼정회계법인은 리보세라닙의 NDA 신청에 대해서도 의심했다.

이에 에이치엘비는 삼정회계법인에 아예 미국 현지로 함께 가서 확인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달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리보세라입 NDA 관련 서류를 철저히 검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조만간 리보세라닙의 NDA 신청과 함께 간암, 대장암, 위암 등 적응증 확대도 속도를 높이겠다”며 “5년 내 5개 항암제 출시보다 더 원대한 비전을 곧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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