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영역' 비디오게임 산업에 뛰어든 파키스탄 여성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9 11: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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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디아 바쉬르 '픽셀 게임즈 아카데미' 창업가 모습 (사진=사디아 바쉬르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비디오게임이 남성만의 영역이라는 인식은 버려야 해요” “열정을 가지고 실패하고 여기서 다시 학습해 재도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나아지죠” 


비디오게임은 스포츠와 더불어 보통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된다. 특히 파키스탄과 같이 선진국보다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인 성역할을 강조하는 국가일수록 여성은 남성의 영역에서 주목받기 어렵다. 또한 부모들은 아들을 위한 교육을 우선시하고, 딸에겐 학교나 사회생활보다 가정 안에서 가족을 돌보길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파키스탄 출신 여성 창업가인 사디아 바쉬르(30세)는 이러한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 지난 2015년 게임개발교육업체인 ‘픽셀 게임즈 아카데미’를 창업했다. 그는 어린 시절 우연히 부모의 친구집을 방문해 처음으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플레이하면서 비디오게임에 눈을 뜨게 된다. 

 

▲ (사진='픽셀 게임즈 아카데미' 홈페이지 캡쳐)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바쉬르는 “어린 시절부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비롯한 레이싱게임인 ‘니드 포 스피드’, 1인칭 슈팅게임인 ‘메달 오브 아너’와 ‘콜 오브 듀티’를 통해 비디오게임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소재 국립대학교인 콤사츠 공과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바쉬르는 학교를 졸업한 뒤 약 7년 간 게임업계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로 일했다. 하지만 그가 업계에 몸을 담으며 느낀 점은 게임개발에 필요한 전문교육기관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코딩을 잘하는 직원은 디자인 능력이 부족했고, 디자인을 잘하는 직원은 개발능력이 부족했다.

바쉬르는 “일을 하는 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들과 현실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더구나 파키스탄에는 게임개발인력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기관이 없어 이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디어가 아무리 많아도 코딩처럼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픽셀 게임즈 아카데미’는 국제 전문가들을 초청해 약 1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게임개발,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다양한 워크샵도 진행하고 있다. 창업 당시 초기 투자금은 없었지만 창업지원기관인 ‘위크리에이트 파키스탄’에서 자금을 제공받아 사업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바쉬르는 가족 구성원 중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대학교를 졸업하고, 자신만의 기업을 창업했다. 물론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되는 비디오게임 산업에 뛰어든 딸을 본 부모는 이에 반대하기도 했지만 바쉬르는 저항을 이겨낸 뒤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파키스탄 사회는 여성을 남성보다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그와 달리 저는 여성들의 창업을 적극 지지하고 편견과 통념을 버려 여성들은 자신만의 목표를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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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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