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녹는 생분해성 비닐봉투 개발해 환경 지키는 인도 청년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7 08: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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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와스 헤지 '엔비그린' 창업가 모습 (사진=아쉬와스 헤지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지난 2012년 방갈로르는 아무런 대안도 없이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죠” “우리가 생산한 비닐봉투는 물에 잘 녹고 동물이 먹어도 탈이 없어 친환경적이에요” 


인도 출생 청년 창업가 아쉬와스 헤지는 지난 2016년 생분해성 비닐봉투 제조업체인 ‘엔비그린’을 창업했다. ‘엔비그린’은 감자, 옥수수, 바나나, 야채와 꽃기름 등 12가지 재료를 이용해 생분해성 비닐봉투를 만들고 있다. 비닐봉투는 물에 담가두면 하루 만에 녹아 없어지고, 뜨거운 물에는 15초 내로 분해된다. 특히 동물들이 이를 먹어도 탈이 없어 친환경적인 혁신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래부터 친환경 컵이나 접시에 관심이 많았던 헤지는 지난 2012년 인도 카르나타카주의 항만도시인 망갈로르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이유로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면서 창업에 뛰어들었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헤지는 “당시 망갈로르는 아무런 대책방안을 내놓지 않은 채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해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며 “이에 지난 4년간의 연구와 실험을 거쳐 물에도 잘 녹는 생분해성 비닐봉투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 (사진='엔비그린' 홈페이지 캡쳐)

 

‘엔비그린’은 비닐봉투 생산에 필요한 재료를 인근 농민들에게 구입하고 있다. 덕분에 농민들은 추가 수입이 발생해 좋고, ‘엔비그린’도 먼 곳에서 비싼 가격에 재료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 비닐봉투보다 약 35% 더 비싸지만 직물포대보다는 500%나 저렴하고, 현재 방갈로르를 넘어 미국, 영국, 카타르, 두바이, 케냐 등 1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매달 생산량은 1000MT(메트릭톤)에 달하며, 프랑스의 화장품업체인 로레알 등에서 주문을 받았다.

헤지는 “인도는 그동안 경제가 성장하고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됐지만 쓰레기도 더 많이 발생해 몸살을 앓고 있다”며 “매일 1만5000톤의 쓰레기가 발생하지만 실제로 수거되는 쓰레기는 9000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는 몬순기간 동안 많은 비가 내려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데 쓰레기가 배수로를 막아 물이 흘러내려가지 못하면 홍수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대신 물에 잘 녹는 생분해성 비닐봉투가 많아지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다소 줄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이용되는 비닐봉투 중 생분해성 비닐봉투 비율은 지난 2017년 10~15%에서 내년 25~30%로 늘어날 전망이다.

헤지는 최근 수요가 늘어나 공장을 외부에도 증설할 예정인 가운데 경쟁사들은 그를 위협하고 있다. 인도에서 비닐봉주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400만 명 가량으로 '엔비그린’이 성장하면 이들은 일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헤지는 “경쟁사들은 저에게 전화해 비닐봉투를 더 이상 생산하지 못하도록 기술을 탈취하겠다며 위협을 해오고 있다”며 “하지만 이에 신경쓰지 않고 사업 확장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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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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