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신발장인과 만남 계기로 창업한 파키스탄 청년 이야기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3 15: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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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카르 알리 '마코르' 창업가 (사진=와카르 알리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소셜 미디어는 불경스러운 무언가로 비난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에요” “명품 브랜드 신발은 유통과정이 복잡해 정작 누가 신발을 만들었는지 알기 어렵죠” 


파키스탄 청년 창업가 와카스 알리는 지난 2010년 대학교 여름방학을 즐기던 중 우연히 수제신발장인인 무하마드 후세인을 만난다. 소셜 미디어와 마케팅에 관심이 많던 20대 청년 알리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후세인과 열띤 토론을 펼치다 두 사람의 장기를 합치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에 따라 둘은 현재 ‘마코르’라고 알려진 신발 브랜드를 창업했다.

당시만 해도 파키스탄에서 신발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인터넷으로 제품을 주문하는 대신 매장을 방문해 디자인, 촉감, 냄새 등을 평가해 마음에 드는 신발을 선택했다. 후세인에게 소비자가 신발의 촉감을 느끼지 않은 채 인터넷으로 제품을 구매한다는 개념은 대단히 생소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미디엄 등에 따르면 알리는 “후세인에게 페이스북은 불경스러운 무언가로 비난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저 소셜 미디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며 “후세인은 신발을 실제로 만져보지도 않고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창업을 하기로 결정한 다음엔 학교 수업도 빼먹고 경영전문잡지인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와 관련서적을 읽으며 영감을 얻었다”며 “결국 창업에 집중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 (사진='마코르' 홈페이지 캡쳐)

 

사실 매장판매에만 의존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판매망을 넓히면 신발장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이들은 중간상 때문에 하루 5달러 정도밖에 벌지 못하고, 대금결제까지는 60~90일 가량 걸려 매일 불안함에 시달리고 있다.

알리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대금결제가 즉각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었고, 중간상을 생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신발장인들에게 약 70% 더 많은 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심지어 수제신발은 기성품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어 새로운 판매망을 구축해야만 했다. 품질이 아무리 좋아봐야 팔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다.

특히 명품 브랜드 신발은 생산부터 구매까지 거치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 불필요하게 올라가고, 유통과정이 복잡해 실제로 어떤 장인이 어디서 만든 신발인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마코르’ 신발은 생산된 제품이 고객에 직접 배송되기 때문에 유통과정이 투명하다.

알리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신발이 중국의 어린 아이들이나 임신한 채 일하는 여성이 만든 제품은 아닌지를 알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브랜드 제품들은 유통과정이 워낙 복잡해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코르’는 현재 약 75명의 신발장인을 고용하고 있고, 향후 여성용 신발도 제작해 고객층을 넓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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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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