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 '라임 사태' 책임 두고 김병철-나재철, '엇갈린 운명'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1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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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라임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1차 검사가 마무리되고 검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이제 책임의 소재를 찾는 단계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희대의 금융사기’라는 이번 사안을 두고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나재철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의 엇갈린 운명이 업계에서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한 사람은 억울하게 책임을 질 처지에 놓였지만 다른 한 사람은 아슬아슬하게 이를 모면할 것으로 보여서다.

2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달 말까지 신한금투 등 라임 펀드 판매 증권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4월부터 제재심의위원회를 연다. 신한금투에서는 영업정지(일부 영업 정지) 수준의 강도 높은 징계가 예상된다.

◆김병철에 드리운 ‘구성훈 그림자‘

가장 문제가 되는 라임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의 부실 은폐·사기 혐의와 관련해 신한금투가 금감원으로부터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의심받는 기간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다. 이 기간은 신한금융투자에게는 ‘뼈아픈’ 시간이 아닐 수 없게 됐다.

전임인 김형진 사장은 물론, 지난해 3월 취임한 김병철 현 사장의 임기 기간과도 겹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8년 구성훈 삼성증권 전 사장은 취임 후 보름 만에 배당 오류 사고가 터지면서 같은 해 7월 3개월 직무정지 제재를 받았다.
 



결국 그는 제재가 확정되자 다음날 사퇴한 ‘비운의 경영자’가 됐다. 금감원의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제재는 주의, 주의적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정직), 해임권고 등 다섯 단계다. 

김 사장이 만일 금감원 징계로 사임한다면 취임한지 불과 2~3개월 내 일어난 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또 다른 비운의 경영자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금감원 측도 신한금투 측이 불법행위를 부인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나 현직인 김 사장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람 일이라는 게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아직 징계가 어찌될지 모르지만 김 사장은 채 업무파악도 하기 전이었을 텐데 억울한 입장일 것”이라고 전했다.

◆나재철 금투협 회장 ‘면죄부’ 받나?

이에 비해 전임 회장의 ‘비극’으로 올해 초부터 금융투자협회로 자리를 옮긴 나재철 회장은 대신증권의 전직 CEO이고 불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 책임론이 강하게 불거지고 있지는 않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6년부터 반포WM센터를 통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라임 펀드를 팔았다.

장영준 전 반포WM센터를 통해 메리츠종금증권으로 넘어간 물량까지 합하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환매 연기 금액은 1360억원 수준이다.

 

사실 대신증권이 판매한 라임 펀드 개인투자자 환매 연기액은 우리은행(2531억원), 신한은행(1697억원) 등에 비하면 낮은 규모다. 하지만 환매 연기 개인투자자들은 ‘피해자 모임’을 결성하고 대신증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법무법인 우리는 전일 개인투자자를 대리해 대신증권을 상대로 ‘펀드상품 매매계약 취소에 따른 부당이득반환청구’ 및 ‘불완전판매에 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날은 자칭 피해자 모임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집회도 가졌다. 
 


 
이들은 대신증권이 라임 펀드를 팔면서 총수익스와프(TRS) 체결 여부 등 상품 여부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신탁계약서를 작성했을 뿐 아니라 라임의 불법행위 의혹이 불거지자 펀드의 환매를 막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고객이 분산된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 피해자와는 달리 부유층 주거지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반포WM센터 고객들이어서 법조계 등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신증권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대신증권 사장을 지낸 나 회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지만, 신한금투와는 다르게 금감원은 현장조사를 해봐햐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검사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신한금투와 라임 외에 판매사가 사기 등 불법행위에 연루된 정황은 찾지 못했다”고 못 박았다.

그럼에도 나 회장의 책임론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이직했던 장 전 센터장은 앞서 회사에서 사직을 권고 받고 도곡금융센터 총괄지점장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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