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직장잃은 인도 근로자, 110㎞ 걸어서 귀향한 사연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7 11: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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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연합뉴스/AF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최근 전국 봉쇄령을 내린 인도에서는 일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이 대중교통을 잡지 못한 탓에 걸어서 고향에 돌아가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한 목재공장에서 일하던 수렌드라 판디씨는 정부의 봉쇄령으로 목재공장이 문을 닫자 무려 110㎞나 떨어진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농촌이나 중소도시에는 일자리가 없어 먼 거리를 여행해 일을 하기 위해 대도시로 이동한 노동자들로 이제는 코로나19로 공장이 문을 닫으며 도시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이렇게 인도에서 거주지를 멀리 벗어나 일하는 노동자 수는 약 1억200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어버렸고, 도시 봉쇄로 대중교통 운영도 중단된 탓에 걸어서 마을까지 돌아가야만 한다.

판디씨는 “버스나 트럭을 잡아보려 노력했지만 도로는 텅 비었다”며 “여기서 배고픔에 시달리는 대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낫다”고 한탄했다.

인도는 봉쇄령을 내린 관계로 식료품이나 의약품 등 필수재를 판매하는 가게를 제외한 나머지는 운영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판디씨가 일하던 목재공장은 비필수재를 만드는 사업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직원들도 일이 없어 출근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됐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공장 노동자로 일했던 비노드 하실라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하실라씨는 아들과 함께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가 잡히기 전까지 철도길을 하염없이 걷고만 있다.

하실라씨는 “일자리를 잃어 가족들을 어떻게 부양할지 막막하다”며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리는 방법 외에는 달리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도에서는 길거리로 나온 주민들이나 자동차에서 내린 시민들을 경찰이 얼차려를 주거나 매질을 가하는 등 광경이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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