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내전으로 얼룩진 아프가니스탄서 희망을 준 여성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9 11: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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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쉬타 카림 '샤르마즈' 창업가 모습 (사진='샤르마즈'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그동안 전쟁과 내전을 겪은 아프가니스탄은 우리의 뿌리부터 회복해야 돼요" "아이들에게 폭력으로 가득한 세상을 넘어 인생과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요" 

 

아프가니스탄은 수많은 전쟁과 내전을 겪은 국가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1979~1989년)부터 제3차 아프가니스탄 내전(1996~2001년), 9·11테러 이후 벌어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2001년 10~12월)까지 상당한 혼란을 겪어 사실상 국가 기반이 무너졌다. 또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1996~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하기도 했다. 


전쟁이 이루어지는 동안 어린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지 못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고, 20년 전 전쟁을 겪은 세대는 자녀에게 필요한 교육을 할 능력이 없어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5~24세 문맹인구는 279만1022명으로 남성과 여성은 각각 107만5270명, 171만5752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15세 이상 문맹인구는 무려 1205만3875명에 달하는데 이중 남성은 484만8681명인 반면, 여성은 720만5193명으로 여성의 문맹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아프가니스탄 전체 인구가 약 3804만 명인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수 국민이 문맹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 (사진='샤르마즈' 홈페이지 캡쳐)

 

아프가니스탄 여성 창업가 프레쉬타 카림(27세)은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지난 2016년 고국으로 돌아와 ‘샤르마즈’를 창업했다. ‘샤르마즈’는 ‘이동식 버스 도서관’ 개념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기 전후 2시간 씩 탑승시켜 책을 읽어주거나 체스게임을 하는 등 교육을 진행한다. 현재 하루 평균 300명의 학생이 버스에 탑승하고, 특히 비판적 사고와 호기심 증진에 힘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카림은 “저는 다른 국가에서 공부하며 더 나은 환경을 경험했지만 결국 뿌리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이기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와 이들을 돕기로 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은 그동안 수많은 내전과 전쟁으로 피해를 입어 우리만의 뿌리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어야 미래를 위한 기회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9살 소년인 파리드는 “이동식 버스 도서관 덕분에 또래친구 10명과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었었다”며 “그 시간은 정말 즐거웠고 이동식 버스 도서관이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12살 자녀를 둔 부모 나위드 하미디는 “우리 아들은 매일 이동식 버스 도서관이 인근에 도착하면 알려 달라고 조른다”고 말했다.


또한 ‘샤르마즈’는 어린 학생들 외에 부모들이나 지역 구성원들도 버스에 탑승시키고 있다. 그 이유는 성인이 된 부모들 중에서도 내전과 전쟁 경험으로 어린 시절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샤르마즈’는 버스를 아프가니스탄 교통부에서 대여를 받은 것 외에 자발적인 모금에 자금을 의존하고 있어 유류비 감당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식 버스 도서관을 계속 운행하려면 정부 예산을 지원받거나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카림은 “저는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기회가 없었지만 미래 세대는 더 많은 기회를 누려야 한다”며 “전쟁과 내전 그리고 폭력성으로 가득한 세상이 아닌 인생과 가능성이 있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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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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