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불매운동의 민낯'…'공짜' 유니클로'에 무너져내린 자존심

임서아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0 06: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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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임서아 기자]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습니다. 거저 준다면 그것이 무엇이 됐든 물불 안 가리고 취하고 본다는 의미인데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공짜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그것도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분명하게 달라져야하지 않을까요. 최소한 국민적인 자존심과 바꿔야할 정도의 일이라면 말입니다.

▲ 유니클로는 오는 21일까지 '15주년 기념 유니클로 겨울 감사제'를 진행해 선착순으로 히트텍 10만장을 제공한다. 유니클로 강남점 매장./사진=임서아 기자

지난주,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주 타깃인 유니클로가 오프라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구매 가격에 상관없이 히트텍을 10만장을 공짜로 주겠다는 선심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만큼 파격적인 무료 증정 행사를 통해 등을 돌렸던 한국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힙니다.

 

유니클로의 전략은 딱 들어맞아 떨어졌습니다. 한산했던 유니클로 매장에는 물건을 구매한 뒤 히트텍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로 넘쳐났다고 합니다. 무료 행사를 진행해도 절대 가지 않겠다던 결기를 보였던 온라인 반응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연출된 것인데요. 한마디로 '공짜'라는 미끼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무색해진 순간입니다. 수많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어쨌든 자존심 상합니다.


유니클로가 '위안부 조롱' 논란으로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공분을 산지가 얼마나 지났습니까. 그전에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새긴 티셔츠를 판매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얼마나 갔습니까. 결국, 그 어떤 국민적 분노도 자존심도 공짜라는 벽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우울해지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불매운동은 누구에게 절대 강요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발전을 추구하는 국가로서 개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불매운동을 하는 것도,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모두 개개인의 선택권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자존심'만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벌써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 소비자들이 유니클로 매장에서 줄지어 서서 공짜로 제품을 받아 가는 모습을 보고 조롱하고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한국을 천한 민족이라고 생각한다"는 따끔한 폄하성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 초반에 유니클로 일본 임원이 한 말도 떠오릅니다.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라는 한국인들의 국민성을 비하했던 발언입니다. 하지만 이게 단순한 비하, 혹은 폄하 발언이었을까요. 지금, 바로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묘한 생각이 스칩니다. 

 

오늘 아침 날씨가 영하로 내려갔습니다. 기온은 점차 더 떨어지겠지요. 그리고 유니클로의 겨울상품도 더 많이 팔리는 것 아닌가요. 누구나 물건을 구매할 때 선택의 기준이 있습니다. 누구나 선택할 수 있듯이 기자는 올해 겨울을 국산 내의로 따뜻하게 보낼 생각입니다. 이번주 뒤끝토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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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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