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지프 '랭글러'는 왜 도전의 아이콘이 되었나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7 05: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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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프 랭글러의 진가는 고속도로를 나와 험로를 달릴 때 비로써 발휘된다. (사진=천원기 기자)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지프의 노란색 '올 뉴 랭글러'를 보자마자 어디든 떠나야겠다는 마음이 솟구쳤다. 세단에 가까운 요즘 SUV를 떠올리면 랭글러는 확실한 개성을 갖는다. 실용성과 편리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모험과 도전을 자극하는 투박한 외모는 이 녀석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시승차는 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신형으로 랭글러 중에서도 루비콘 2도어 모델이다. 약 500km를 시승하는 동안 확실히 최고의 성능을 뽑아내는 구간은 자갈밭이나 흙길 등 오프로드 구간이었다. '이 길을 지나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이내 성취감으로 바뀐다. 랭글러가 왜 도전의 아이콘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랭글러의 남자다운 외관은 한 눈에 봐도 오프로드를 지향한다. 랭글러의 시초이자 군용으로 개발된 '윌리스MB'의 디자인을 계승한 덕분이다. 일명 깍두기 타이어로 불리는 오프로드용 타이어는 '도심형 SUV'는 엄두도 못 낼 험로를 무리 없이 질주한다. 군용 주유통을 형상화한 테일램프도 인상적인 디자인 요소다. 제원은 전장과 전폭이 각각 4330mm, 1895mm이고, 전고는 1860mm이다.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야무진 느낌이 강하다.

 

실내 구성도 투박하고 단조롭다. 도심형 SUV의 화려한 실내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직각으로 디자인된 탓에 센터페시아의 버튼을 운전 중 조작하기 불편한 단점도 있지만 실내 역시 외관의 디자인 특징과 이어져 통일감을 준다. 부족한 수납공간은 시승하는 동안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아쉽다는 생각은 자주 들었다.

▲ 랭글러의 실내 구성은 단조롭다. 차 크기에 비해 실내가 매우 좁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진=천원기 기자)

시동버튼을 누르면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반응한다. 터보 랙으로 불리는 굼뜬 현상이 있었지만 회전질감이 꽤 괜찮다. 최고출력 272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어떠한 도로에서도 최고의 주행성능을 끌어낸다.

 

일단 운전석에 앉으면 높은 시트 포지션이 마음에 든다. 확 트인 전방 시야는 국도든 오프로드든 스티어링 휠 조작에 있어 빠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 바위와 커다란 돌로 가득한 오프로드에서는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야하는데 이때 큰 도움이 된다. 운전석 시트를 가장 낮게 조절해도 시트 포지션은 상당히 높았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하는 8.4인치 내비게이션은 부족함이 없다.

 

고속도로를 나와 강원도 서강 일대를 달릴 때 비로써 랭글러의 진가가 나온다. 2460mm의 짧은 휠베이스는 자갈길에서도 차를 요리조리 운전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고속도로에서는 크게 들리던 외부 소음이 오프로드에서는 자연과 함께 있다는 정서적 안정감을 줬다. 최고급 세단의 정숙함이 외부와 실내를 단절시키는 정숙함이라면 랭글러는 자연 속에 함께 잇는 듯했다.

 

구동 방식을 4륜으로 바꾸자 험로 주행은 더욱 쉬워졌다. 한쪽 바퀴가 허공에 들려도 다른 바퀴의 구동으로 험로를 곧잘 탈출하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다. 랭글러는 4:1 락-트랙 HD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과 트루-락 전자식 프론트 리어 디퍼렌셜 잠금장치,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장치로 더욱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제공한다. 계기판과 8.4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에서는 롤과 피치의 수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기도 한다.

 

프레임 위에 바디를 얹는 '바디온 프레임' 방식이기 때문에 비포장 길에서 차가 요동을 쳐도 전혀 두렵지가 않다. 랭글러는 고속도로 위보다 오프로드에서 잘 버티고, 잘 나가고, 잘 섰다. 얕은 강가와 자갈길 등 오프로드 주행을 끝내고 흙먼지를 뒤집어쓴 랭글러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뿌듯해졌다. 일상에서 탈출해 작은 '소확행'을 맛본 느낌이랄까. 개성을 강조하고 즐거운 삶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젊은 오프로더들에게 랭글러는 '강추'다.

▲ 남자 다운 외모는 모험과 도전을 자극한다. (사진=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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