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카드사 미수금으로 본 기업발 실물위기…정부는 응답하라

박은경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7 13: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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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경 경제부 기자
[아시아타임즈=박은경 기자] 카드업계가 쌓여가는 미수금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형 고객인 항공사의 경영위기로 환불 가지급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코로나19의 펜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자금 회수 시점조차 예측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를뿐이다. 

 

카드사는 항공사에 미수금을 내라고 독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항공사라는 대형 고객을 잃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고객에게 환불 취소 건을 막을 수도 없는 까닭에 기약없는 기다림만이 답이다. 

 

코로나19로 입국 거부당하는 나라만 119개국에 이른다. 비행기의 80% 이상이 멈췄고 여행사 60곳이 줄도산 행렬을 하고 있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와 주기료 등 공항 시설 사용료를 낼 돈조차 없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1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폐업을 신고한 여행사는 60곳에 이른다. 대형 여행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모두투어는 2월에 이어 3월 예약이 전년 대비 약 70~80% 감소한 상태다.

 

문제는 카드업계의 미수금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기 운항을 위한 제반적으로 들어가는 물품 대금 지급이 미뤄지거나 아예 자포자기 상태가 된다면 거래처들의 생존도 위태로워진다는데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항공과 여행업계를 시작으로 유통, 서비스, 제조업까지 생존권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산업뿐만 아니라 저금리로 인해 경영악화가 우려되는 금융까지 리스크가 퍼지게 된다. 

 

줄도산 리스크가 도미노처럼 번지게 되면 모두가 공멸할 수 밖에 없다.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작동이 안되면 경제는 위축되고 무너지고 만다. 벼랑끝에 몰린 나머지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몰아치고 실업률과 가계위축은 불 보듯 뻔해진다.

 

때마침 정부는 여행,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 특별고용지원 업종을 지정하고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 지원책을 내놓았다.

 

더 큰 그림이 필요하다. 정부는 적재적소에 걸맞는 긴급 처방전이 투여해야 한다. 생사를 결정지을 수 최소한의 시간, '골든타임'을 놓치면 위축된 경제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고 회복하기 위한 물질적, 시간적 노력이 몇 배 이상 필요하게 된다.  비싼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산업계는 전방위적 대책을 요구하는 동시에 유통·항공 등 위기의 산업을 위해서라도 현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호소하고 있다. 지원 계획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하며 코로나 사태 종식 후 조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활성화 정책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불합리한 규제 완화 조치도 과감히 단행되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귀기울여야 한다. 만성적인 대응책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탁상행정은 그들의 고민과 걱정을 담을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실물과 금융의 복합충격 가능성에 엄중한 상황인식이 필요하다. 리스크를 줄이는 추가조치의 빠른 조치와 실물경제 위축을 막을 긴급처방 없이는 기업발 실물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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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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