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재고의 덫'...불꺼진 면세점 '반품+주문 보류'가 발목

신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7 05: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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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들 단축 시간 늘리고, 주말 휴점 돌입
"물류창고 포화상태"...재고 처리 두고 고심
▲ 불꺼진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객이 급감하며 면세점 이용객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다. 


면세점들은 궁여지책으로 앞다퉈 셔터를 내리고 있다. 문을 열 수록 손실 폭만 커진다. 공항 면세점들은 때아닌 동면에 들어갔다. 시내 면세점들도 운영 시간을 단축하거나, 주말 영업 취소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당장 면세점들은 잔뜩 쌓이는 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야 할 처지다. 이미 쌓인 재고에 추가 발주물량까지 첩첩산중이다.

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내 면세점들이 영업시간을 추가로 단축하거나, 주말 영업을 아예 중단키로 했다.

신라면세점은 이달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제주점 문을 닫기로 했다. 제주 공항점도 지난달부터 임시 휴업 중이다. 서울점도 방문객이 줄어들며 운영 시간을 1시간 추가 단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탑승동에서 운영 중인 19개 매장 중 5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나머지 14개 매장과 2터미널 매장의 심야 영업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도 4월 한달간 코엑스점과 부산점을 매주 월요일마다 휴점하기로 했다. 제주점은 4월 11일부터 주말 및 공휴일에 문을 닫는다.

HDC신라면세점도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임시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를 기준으로 국제선 여객은 96% 쪼그라들었다. 그만큼 입국자도, 출국자도 줄었다.

자연스레 면세점을 찾는 이용객의 발걸음은 뚝 끊겼다. 문을 열어도 오는 고객이 없다. 

 

▲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이 텅 비어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면세점 관계자는 “문을 면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과 인건비만 더 들어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재고다.

면세점은 물건을 직접 매입해 재고를 쌓아두고 판매하는 구조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문할수록 원가가 절감된다.

면세점들은 봄철 여행 성수기를 예상해 3~6개월 전 상품을 대량 발주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로 물류창고는 포화상태다. 면세점들의 물류창고에는 약 3조원의 재고물량이 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재고는 폐기 처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면세점들은 최근 입점 브랜드에 반품 관련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 공문의 골자는 ‘재고 반품과 신규 주문 보류’다.

면세점 한 관계자는 “재고 처리를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이미 구입한 상품들을 반품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에 발주량을 조정하자는 공문을 보냈다”며 “반품 가능 여부는 미지수이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협의하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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