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좋은 차 많지만 매력 끄는 차는 '너뿐'…마세라티 '기블리'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2 11: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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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지창 엠블럼이 인상적인 마세라티 기블리. 사진=천원기 기자.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단번에 최고속으로 내달리는 마세라티 '기블리'는 초원을 누비는 맹수와 같다. '크르릉~'거리는 배기음은 다른 운전자를 주눅 들게 할 정도다.

 

흡사 먹잇감을 노리는 외로운 사자의 모습이랄까. 세상에 편하고 좋은 차는 많지만, 매력을 끄는 차는 흔치 않다. 마세라티 기블리는 삼지창 모양의 엠블럼과 배기음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시승차는 기블리 중에서도 극한의 성능을 자랑하는 'SQ4.' 최고출력이 430마력에 달한다. 3.0 V6 가솔린 엔진에 트윈터보를 얹어 59.2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웬만한 운전 실력으로는 이 어마 무시한 성능을 다 뽑아내기도 힘들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시속 286km, 소위 제로백은 4.7초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디자인부터 지중해 감성이 물씬 풍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삼지창을 중심으로 금방이라고 튀어나갈 듯하다. 전장, 전폭, 전고가 4975mm, 1945mm, 1480mm로 준대형 세단 크기를 지닌다.

 

하지만 긴 보닛과 짧은 트렁크리드, 뒤로 갈수록 다부진 모습은 근육질의 단거리 달리기 선수가 도움닫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전형적인 스포츠 세단의 모습을 하고 있는 기블리는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가 만만치 않다. 300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스포티하면서도 안정적인 거동에 도움을 준다.

▲ 마세라티 기블리는 뒤로 갈수록 다부진 역동적 모습의 전형적인 스포츠 세단을 하고 있다. 사진=천원기 기자.

시동을 걸면 가장 먼저 들리는 배기음이 일단 오감을 만족 시킨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낮게 깔리는 배기음이 마치 '서브우퍼'처럼 심장을 두드린다.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배기음을 듣기는 쉽지 않다. 주행 소음과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 소리, 배기음이 조화돼 하모니를 이룬다.

 

시속 100km까지는 순식간이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도로 위에 딱 붙어간다. "더 밟아"라고 속삭이는 듯 기블리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스티어링 휠의 감각은 민첩하고 예민하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데로 앞바퀴가 방향을 즉각 바꾼다. 뒷바퀴기는 그대로 따라온다. 추종성이 좋아 코너링 실력이 훌륭하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딱딱하다. 그렇다고 노면 상태가 그대로 전달돼 피곤함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꼭 보고해야할 상황만 운전자에게 보고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판단해 운전 피로를 줄여주는 똑똑한 녀석이다.

 

폭발적인 엔진 성능을 제어하는 ZF 8단 자동변속기는 여유롭게 달릴 때에는 더없이 부드럽지만, 가속페달을 급작스럽게 조작하면 빠르게 반응한다. 변속 타이밍을 정확히 맞춰 속도를 끊임없이 높인다.

 

통합 차체 컨트롤은 차체의 움직임이 불안정하면 즉각적으로 엔진 토크를 낮추고 각 바퀴에 필요한 제동력을 배분한다. 주행 상황에 따라 향상된 안전성은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이 배가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자율주행 레벌2 수준의 첨단주행장치도 적용됐다. 하지만 마세라티 기블리라면 스티어링 휠을 직접 조작하며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시라 추천 드린다. 참, 기블리는 2열 공간도 훌륭해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다.

▲ 마세라티 기블리 제원. 표=마세라티
▲ 마세라티 기블리의 실내 구성. 사진=천원기 기자.
▲ 마세라티 기블리는 휠베이스가 3000mm에 달해 2열 공간도 여유롭다. 사진=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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