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자산 매각해 '코로나19 예산' 마련 추진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0 12: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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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문소 지키는 필리핀 경찰관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필리핀이 정부 자산 매각까지 검토하며 코로나19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9일(현지시간) 필리핀 경제매체 비즈니스미러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필리핀 문화센터(CCP)와 국제컨벤션센터(PICC) 등 정부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코로나19 예산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필리핀은 코로나19에 맞서 2750억 페소(한화 약 6조6192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준비했지만 일각에서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추가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탈 화산 폭발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피해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덮쳐 지역경제는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어 예산 조달이 쉽지 않다.

게다가 필리핀은 해외에서 일하는 이민 노동자들이 고국으로 보내는 해외송금액에 내수시장이 의존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전 세계경제가 나빠지며,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들은 일감이 없으면 돈을 벌 수 없고, 그만큼 고국으로 보낼 수 있는 해외송금액 규모도 줄게 된다.

또한 지난달 중순 수도인 마닐라가 포함된 루손섬까지 봉쇄령이 확대됐고, 이달 30일까지 봉쇄령은 연장돼 경제가 완전히 마비됐다. 이는 세금을 거둘 수 있는 원천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은 두테르테 대통령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제는 죽었고 기업도 활동하지 않으며 일하는 노동자도 없어 누구도 세금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필리핀은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로부터 56억 달러(약 6조8045억원) 규모의 자금을 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또한 코로나19 예산으로 충분할지 알 수 없지만 현재 필리핀은 어디서든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므로 달리 방법이 없다.

다만 부정적인 전망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카를로스 도밍게스 필리핀 재무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제로에 가깝거나 더 낮을 수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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