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발언 파장… 사퇴 요구까지

박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3 10: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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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사과에도 비판 잇따라… "가해자 두둔?", "피해자에 2차 가해"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에 대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달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발언이 큰 파장이 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복지부는 급히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맘카페, 온라인 커뮤니티(SNS) 등을 중심으로 박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박 장관은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대책을 묻는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 장관은 "아이들의 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며 "(유아 성폭력을) 어른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봐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이냐', '언제부터 발달과정에 성폭행이 유아들에게서 나타났냐', '문제 인식을 잘 못하고 있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복지부는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복지부 장관 발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확인 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어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관련 기관과 함께 피해 아동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 치료를 최우선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지부 해명과 사과에도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등에는 박 장관의 직접 사과를 요구함과 동시에 사퇴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박 장관의 발언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저는 아들 키우는 엄마다. 대체 어떤 발달과정이기에 그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건지 참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박 장관의 발언은 피해자에 2차 가해를 한 것"이라며 "복지부가 나서지말고 직접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됐다가 삭제된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제발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은 피해자 부모라고 밝힌 사람이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제발 읽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해당 글에서 청원인은 "지난 11월 4일 딸과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갑내기 남자아이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딸의 바지를 벗기고 신체 중요부위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딸은 어린이집에서, 그리고 아파트 단지의 어두운 자전거 보관소에서 같은 반 남자아이에게 강제추행을 당해왔다"며 "이로 인해 제 딸의 질에서는 진물이, 입에서는 '아파'라는 말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원장, 담임 두 명, CCTV 관리자, 저희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 사건의 가해자 부모, 가해자 아이, 가해자와 동참해 피해자를 둘러싼 3명의 아이들, 아이의 고통을 무시해버리고 무마하려 한 어린이집 원장과 선생을 반드시 처벌해 달라"면서 "아동 인권에 관련된 처벌의 수위를 높여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되자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의 부모는 "피해자 부모의 주장에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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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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