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의 태풍 '미탁' 피해는 동해선철도공사가 아닌 '폭우' 탓

이호갑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7 10: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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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강수량으로 인한 하천 범람 등이 직접 원인
발파공사로 인한 지반연약화 등 의혹은 사실무관

[아시아타임즈=이호갑 기자] 동해선 포항~삼척 철도건설공사가 지난 10월 동해안을 덮친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와 무관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태풍으로 삼척시에 486mm, 울진군 555mm, 영덕군 382mm 비를 뿌렸고, 특히, 삼척시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10.5mm에 달하고 울진군 104.5mm, 영덕군 50mm에도 엄청난 비를 뿌리는 등 동해안 기상관측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피해를 끼쳤다. 

 

그런데 일각에서 해안가에서 0.5 ~ 2km 내륙쪽에 위치한 '동해선 포항~삼척 철도건설공사'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삼척시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원인으로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삼척시를 거쳐간 많은 태풍 중 이번 미탁은 시간당 110mm가 넘는 강우강도와 총 486mm의 강수량이 주원인이다. 또한 오랜세월 하천 상류부의 토사퇴적, 농경지 개발 등으로 하천폭이 좁아져 통수단면이 감소한 것이 또 다른 원인이다. 


삼척시 근덕면 오분동 마을은 이번 태풍으로 삶의 터전인 가옥이 침수되고 가재도구가 물에 잠겨 못쓰게 됐다. 또한 농경지가 떠내려가거나 농경지 가 흙탕물에 잠기에 1년 농사를 망쳤고, 도로가 붕괴되고 산사태가 발생하고 전봇대가 쓰러져 단전되고 도로시설, 수로박스,농수로 등 각종 기반시설의 사용이 곤란하게 되는 피해를 입었다.

동해선 철도현장에도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복구공사보다 고통받는 주민을 돕기 위해 대민지원에 먼저 나섰다. 특히 상습침수지역인 삼척시 오분동에는 숙소, 식사 지원과 보일러 교체, 도배/장판 교체 공사 등도 돕고 있다. 

 

▲ 삼척시 근덕면 오분동 주변 조비천 하류 하폭 감소구간 교량 범람 전경
◆ 기록적인 강수량과 삼척시 조비천의 범람

 

피해 주민들은 마을 인근의 동해선 철도공사로 태풍 피해가 커졌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기자의 취재에 조비천의 하천폭 및 제방고 부족에 따른 하천통수단면의 부족으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척시 소하천정비 종합계획에 의하면 철도 노선의 오분교가 횡단하는 조비천 구간은 계획빈도 50년, 계획홍수량 161㎥/sec, 계획홍수위 3.8m, 게획하폭 20m로 되어 있지만, 현재 하폭 14m, 기설 제방고3.7m로 50년 빈도의 계획홍수량 통수단면을 확보하지 못 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조비천 하류부는 하천폭이 감소해 조비천의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더 키웠다.
 

▲ 비천 하류로 갈수록 하천폭이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사진. 조비천 하류의 하천폭이 크게 감소하는 구간의 교량에 상류에서 떠 내려 온 잡목 등의 부유물질이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이 구간에서 하천의 범람이 크게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태풍 미탁으로 인하여 삼척시 일대는 시간당 최대 110.5mm/hr의 집중호우가 내렸고, 이를 홍수량으로 환산할 경우 229㎥/sec로 소하천정비 완료시의 홍수량보다 68㎥/sec 크게 발생하여 현재 상태의 조비천 통수단면으로는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번 오분동 마을 침수 피해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록적인 폭우와 조비천의 통수능력 부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의 최고 강수량은 2002년 8월31일부터 9월1일에 발생한 태풍 루사 때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00mm였으며, 총 강수량은 819mm였다. 태풍 미탁은 총 강수량 면에서는 루사 때 보다는 약하지만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루사보다 많았다. 이번 태풍 피해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록적인 폭우와 하천의 통수단면 부족, 저지대 등 지형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다.

 

▲ 삼척시 근덕면 초곡마을에 침식된 토사가 계곡부로 합류되어 마을을 뒤덮고 있는 모습


◆ 터널 발파로 인한 지반 유실?


삼척시 근덕면 조곡마을에서도 동해선철도 터널 공사 발파영향으로 산악지반이 약화돼 지반이 유실돼 침수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그러나 이 지역의 철도는 터널구간으로 마을 근접한 가옥에서 최단거리로 각각 371m 이격되어 위치하고 있으며 해당터널에 대한 관통일이 2016년 4월 및 2018년 1월로 이미 상당한 시일이 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삼척시 근덕면 초곡마을과 동해선철도 시설물과의 이격거리 관계도

 

의혹이 제기된 산악지반 약화와 관련해 산지와 터널과의 토피는 47m으로 통과지역 발파시 토피상단의 진동은 0.016cm/sec ~ 0.026cm/sec 로 상당히 미미한 진동이 발생했다는 것이 지반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는 민감한 시설물(문화재, 컴퓨터 등)의 허용기준치(0.2cm/sec)보다도 현저히 낮은 진동치로 발파에 의한 피해지역의 산사태 영향 및 지반교란은 없었다는 것이 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또한, 마을을 통과하는 철도공사장은 터널구간으로 절개지가 없는 형상으로 철도 공사장의 토석류가 유입되는 것은 불가능하였고, 마을 서쪽에 위치한 산지 및 국도, 군도의 세굴, 침식된 토사가 계곡부로 합류되면서 다량의 토석, 유송물 등을 끌고 하류로 내려오면서 소하천 및 배수시설을 월류하여 하류쪽 마을 및 농경지를 침수시킨 모양이 확인됐다. 

 

▲ 척시 원덕읍 옥원리 호산천이 범람하여 교량 난간에 유송잡물이 걸려있는 전경


◆ 삼척시 옥원리 마을도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다른 곳에 비해 피해가 다소 적었던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옥원리 마을의 경우에도 호산천이 범람하여 옥원교량 난간에 유송잡물이 걸리는 사례에서 보듯이 시간당 110mm가 넘는 강우강도와 총 486mm의 비를 뿌린 태풍 미탁으로 인한 배수시설 월류로 인한 침수였다. 

 

▲ 삼척시 원덕읍 옥원리 배수흐름 및 철도 노선도

 

세계적인 이상기후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자연재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는 계곡 또는 하천의 폭이 줄어든 곳에는 원래 계곡 폭이나 하상 폭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감히 토지를 매입해 원래의 계곡이나 하천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또한 계곡에 인접한 주변 농경지나 임야의 비탈면이 붕괴되거나 산사태가 나지 않도록 사면 보강공사가 수행돼야 하며 많은 토사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는 계곡에는 사방댐, 스크린댐 및 식생 등의 방법으로 토석류나 입목이 하류로 떠내려가지 않는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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