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캄보디아 "美와도 군사훈련 가능"… 필리핀과 다른 균형외교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9 13: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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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설하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최근 코로나19 불안감에도 중국과의 정기군사훈련인 ‘골든 드래곤 2020’을 감행한 캄보디아가 미국 등 서방국가와도 군사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9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현지매체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우리는 미국, 호주, 프랑스 등 서방국가와의 모든 군사훈련을 환영한다”며 “왜 중국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실수인가? 우리는 특정 국가의 편에 서지 않고 모두와 관계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과의 군사훈련을 감행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이와 같이 반박했다.

또한 지난 2017년 미국이 센 총리의 장기집권 등 캄보디아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지원을 중단하자 센 총리는 미국과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던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센 총리에게 서한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양국관계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센 총리는 전화통화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미국 측은 센 총리와 캄보디아의 자주권을 존중한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가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야기한다며 자신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다른 아세안 회원국과 달리 유일하게 미국 ‘웨스테르담호’ 입항을 허가하는 등 친중행보를 보인 센 총리지만 그는 미국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센 총리의 모습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는 사뭇 다르다.

센 총리와 마찬가지로 두테르테 대통령도 중국과 가깝게 지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미 초청을 2번이나 거절하고, 미국은 중국, 러시아와 달리 자주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직접 비판하는 등 미국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모습에서 좀 더 강경하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이 양국 군사훈련의 근거가 되는 방문군협정(VFA) 종료를 통보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덕분에 많은 돈을 아끼게 될 것이라며 응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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